메가트랜드는 1982년 미국의 미래학자 ‘존 네이스비츠(John Naisbitts)’가 저술한 베스트셀러 ‘메가트랜드 (Megatrends :The New Directions Transforming our Lives)’에서 생겨난 용어로서 현대사회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조류(潮流)를 의미한다.





탈공업화 사회, 글로벌 경제, 분권화, 네트워크형 조직 등이 그 특징이다. 투자시장의 근간이 되는 부(富)의 창출 시스템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공장굴뚝 중심에서 데이터, 정보, 지식을 중심으로 한 산업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부(富)의 창출 시스템 변화는 시시각각 숫자로 표시되는 곳이 증권시장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특히 월가를 대표하는 다우지수는 이런 글로벌 메가트랜드의 바로미터이다. 지수 내 편입종목의 진퇴는 시대흐름을 관통한다.





지난 2004년 4월, 5년여 만에 이뤄진 다우지수 종목 교체는 극적인 산업구조 변화를 보여준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화회사인 AT&T와 코닥필름으로 유명한 이스트만 코닥, 제지업체인 인터내셔널페이퍼가 편입종목에서 탈락했다.





이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직후 때는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과 씨티그룹이 탈락하고 그 자리에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편입됐다.





그리고 올해 3월에는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다우지수에 편입됐다. 전통적인 제조업의 쇠락과 디지털 산업의 전성기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신호라 할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는 자신의 저서 ‘생각의 속도’에서 오늘날 사회변화의 속도를 ‘빛의 속도’라고 했다. 그간 소중하게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새로운 변화 앞에서 빛처럼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한국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증권시장 신규 등록 기업이나 퇴출에서 이러한 변화가 읽힌다. 최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순위 변동을 봐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5위)과 아모레G(17위)를 합한 시가총액이 40.3조원을 넘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 의약품 회사인 한미약품(57위)과 한미사이언스(42위)를 합한 시가총액이 12.8조원을 넘어 KT&G를 제치고 20위에 달한다.





또 8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SK(28위)와 SK C&C(21위) 시가총액 역시 21.7조원에 이르러 시총 9위인 NAVER를 넘볼 기세다. ‘일시적 고평가다 거품이다’는 논란을 떠나 새로운 부의 창출 변화임이 분명하다. 변화를 읽어내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펀드도 시대 흐름에 예외일 수 없다. 과거 중후장대형 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펀드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 편입 종목들이 작지만 가치창출 능력이 빼어난 중소형주펀드들이 투자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운용회사도 시대흐름을 간파하고 유연한 대처가 용이한 자산 1조원 미만의 회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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