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는 오뚜기의 창립 제품이자 46년 동안 국내 카레 1등을 지키고 있는 장수 브랜드다. 1940년께 국내에 처음 소개된 카레가 1970년대 오뚜기 카레를 통해 대중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뚜기 카레는 시대와 함께 형태도 변화해왔다. 초창기에는 분말(가루)로 나왔고 1981년에는 ‘3분 요리’라는 브랜드로 레토르트 제품으로 선보였다. 카레가 인기 음식이지만 가정에서 해먹기에는 조리 과정이 번거롭다는 점에 착안해 어디에서나 즉석 요리로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판매 첫해에만 400만개 이상 팔려 나갔다. 순한맛, 매운맛, 약간 매운맛 등 다양한 입맛을 동시에 겨냥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레토르트 식품은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완전 조리한 식품을 장기간 유통하고 보관이 가능하도록 한 간편식품”이라며 “국내 레토르트 식품의 역사는 오뚜기 카레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오뚜기 카레는 2004년 백세 카레로 다시 진화했다. 강황 함량을 바몬드 카레 약간 매운맛 대비 50% 이상 늘리고 베타글루칸 및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등을 원료로 사용한 게 특징이다. 이후 2009년 4월 과립형 카레, 2012년 백세 발효강황 카레, 2014년 5월 3분 렌틸카레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강황은 항산화제 커큐민을 함유하고 있어 염증을 없애는 것뿐 아니라, 면역체계의 단백질 수치를 높여 몸 속 유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뚜기는 카레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카레요리 시연회, 카레 심포지엄 개최 등 카레와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열고 있다. 카레케첩떡볶이, 카레볶음밥, 카레스파게티 등 카레를 활용해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카레 레시피를 홈페이지 및 이색 카레요리 책자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뚜기 창립과 함께한 카레가 46년 동안 사랑받으며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