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카레는 시대와 함께 형태도 변화해왔다. 초창기에는 분말(가루)로 나왔고 1981년에는 ‘3분 요리’라는 브랜드로 레토르트 제품으로 선보였다. 카레가 인기 음식이지만 가정에서 해먹기에는 조리 과정이 번거롭다는 점에 착안해 어디에서나 즉석 요리로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판매 첫해에만 400만개 이상 팔려 나갔다. 순한맛, 매운맛, 약간 매운맛 등 다양한 입맛을 동시에 겨냥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레토르트 식품은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완전 조리한 식품을 장기간 유통하고 보관이 가능하도록 한 간편식품”이라며 “국내 레토르트 식품의 역사는 오뚜기 카레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오뚜기 카레는 2004년 백세 카레로 다시 진화했다. 강황 함량을 바몬드 카레 약간 매운맛 대비 50% 이상 늘리고 베타글루칸 및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등을 원료로 사용한 게 특징이다. 이후 2009년 4월 과립형 카레, 2012년 백세 발효강황 카레, 2014년 5월 3분 렌틸카레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강황은 항산화제 커큐민을 함유하고 있어 염증을 없애는 것뿐 아니라, 면역체계의 단백질 수치를 높여 몸 속 유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뚜기는 카레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카레요리 시연회, 카레 심포지엄 개최 등 카레와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열고 있다. 카레케첩떡볶이, 카레볶음밥, 카레스파게티 등 카레를 활용해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카레 레시피를 홈페이지 및 이색 카레요리 책자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뚜기 창립과 함께한 카레가 46년 동안 사랑받으며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