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작사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한국 콘텐츠 수준을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에 유통할 계획입니다.”

영국의 콘텐츠 유통 기업 콘텐트미디어의 중국 자회사를 이끌고 있는 브루노 우 회장(사진)은 한국 시장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콘텐트미디어는 6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심 청구서를 제출하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유럽 기업의 첫 번째 국내 증시 상장 도전이다. 우 회장은 “콘텐트미디어는 각 나라의 좋은 콘텐츠를 발굴해 세계시장에 유통하는 회사”라며 “한국에서는 꽃보다 할배의 판권을 사서 미국 NBC 등 다른 나라 방송국에 유통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에선 양광미디어투자그룹(양광그룹)의 오너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양광그룹은 중국의 콘텐츠제작사부터 방송국에 이르기까지 60여개 미디어 관련 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 미디어그룹이다. 우 회장은 콘텐트미디어 지분 20%를 보유한 2대주주이기도 하다.

콘텐트미디어는 중국 내 네트워크를 갖춘 우 회장을 통해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도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한국 증시에 상장을 결정한 것도 아시아 지역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향후 한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세계 시장에 유통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등을 제작하는 한국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 다음으로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베이징=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