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2분기 실적(잠정치)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주가가 2% 이상 하락했다. 실적 부진 우려 때문이다.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타면서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39% 떨어진 126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5일 이후 줄곧 120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올 3월18일 기록한 연중 고점(150만3000원) 대비 15.64% 하락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분석보고서를 내놓은 7개 증권사 중 4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인 7조원 초중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하락했고 스마트폰 출하도 줄었다”며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7조2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갤럭시S6엣지 모델의 패널 공급 차질이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적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현 주가는 지나치게 낮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적이 점차 회복하는 추세인 데다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사들이며 33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에는 이미 스마트폰 판매 부진 우려가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작년 3분기 이후 올 2분기까지 실적개선 흐름이 이어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