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남유럽 전이 없을 것"
미국 월가에서 헤지펀드 투자대가로 꼽히는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캐피털 창업자 겸 공동대표(왼쪽)는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결속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스카라무치 대표는 1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위기가 다른 남유럽 국가로 전이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 공동대표인 레이 놀티 최고투자책임자(CIO·오른쪽)도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은 그리스 경제가 초토화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유로존에 남아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놀티 CIO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그리스 화폐인 드라크마화가 다시 등장한다면 그 가치는 ‘제로’가 될 것”이라며 “이는 긴축보다 훨씬 나쁜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오는 5일 예정된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안이 부결돼 그렉시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는 중국 증시 급락에 대해 스카라무치 대표는 “지난 1년간의 가파른 상승장세 후 조정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거품 붕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유창재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