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해’ 보험요율 산출시스템이 도입돼 태풍 가뭄 등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보다 정교하게 보상할 수 있게 된다.

김수봉 보험개발원장(사진)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만의 보험요율산출 기관인 TII(Taiwan Insurance Institute)와 지난 3월 계약을 맺고 태풍에 따른 과수 피해에 대한 손해율을 측정하는 ‘캣(CAT)모델 1’을 내년 4월말까지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험개발원은 대만TII가 개발한 태풍 피해 등에 대한 보험요율 시스템을 전수받기로 했다. 개발원도 눈 우박 등에 대한 보험요율을 대만 TII에 전달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 손실은 예측하기 어려워 정확한 손해율과 보험료 산정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보다 정교하게 보험료를 산출하고, 손해율을 측정할 수 있게 된다.

개발원은 이번 캣모델1 구축을 위해 지난 50여년의 날씨 데이터를 분석, 정교한 요율 산출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분류하는 시스템은 국내에 없어 대만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대만은 아시아 지역에서 태풍과 홍수 등에 대한 가장 전문적인 요율 산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TII와 협력하기로 한 것”이라며 “캣모델이 구축되면 보험사는 자연재해와 관련된 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수 만 가지 시나리오를 예측해 농가 등에 알려줄 수 있고, 널뛰기 보험료도 안정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어 “향후 자연재해 뿐만 아니라 대규모 가스누출사고나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대재해’ 보험요울 산출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