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국+ADB·AIIB 참여하는 다자안보·경제협력 모델
"北, 핵개발 중단하면 체제안전보장·경제문제 해결 필요"


정의화 국회의장은 1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구로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기존 6자 회담국에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아시아개발투자은행(AIIB)을 참여하는 새로운 동북아 다자안보 및 경제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정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 5개국 협의체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동북아 주도의 신(新) 거버넌스를 제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북한이 핵개발을 일단 중단하면 ADB와 AIIB 등 2개 은행을 중심으로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도와주는 그런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런 새로운 거버넌스를 제시하는 이유로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할 때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해주면서 동시에 북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금융기구가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정 의장은 오는 2일 예정된 믹타 국회의장회의 특별 세션에서 이같은 '6+2 동북아 다자안보 및 경제협력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안할 예정이다.

정 의장은 또 이번 믹타 국회의장 회의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믹타 '중견 선도국'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21세기는 문명의 시대다. 전쟁이나 테러를 배격하고 기후변화·빈곤·환경·교육 문제 등에 주목하는 문명의 시대로 나아가는 데 중견 선도국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장기적으로 믹타 회의가 대통령 차원으로 격상되는 믹타 정상회담까지 확장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패권국가들이 잘못된 길로 나아갈 때 한국이 우방국을 많이 만들어 국제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면 힘이 될 것"이라면서 "의회 차원이든, 정부 차원이든 다자회의체를 많이 만들어 대화하고 만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며 이번 믹타 국회의장 회의의 의의를 설명했다.

1일부터 시작된 믹타 국회의장 회의는 오는 5일까지 진행된다.

정 의장은 1일엔 인도네시아 및 호주 측과 양자면담을 가질 예정이며 둘째날인 2일에는 3개 일반 세션과 개최국을 위한 특별 세션이 계획돼 있다.

정 의장은 특별 세션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반도 평화통일 방안과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회원국들의 동의와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2일 오후에는 믹타 공동성명도 발표될 예정이다.

정 의장은 마지막 날인 3일에는 멕시코와 양자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