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가계대출이 월 단위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가계대출 급증 배경 및 특징'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조5천8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5조3천668억원에 견줘 22.7%(1조2천189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은 제주본부가 2008년 가계대출 통계를 작성한 이래 월별 증가율로는 가장 높고, 전국 증가율 10%에 비해서도 12.7% 포인트 웃도는 것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조6천422억원, 신용 등 기타 대출 3조9천435억원으로 전년 4월보다 주택담보대출은 24.3%(5천158억원), 신용 등 기타 대출은 21.7%(7천31억원) 늘었다.

한은 제주본부는 정부의 금융 정책 규제 완화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저금리로 인해 빚을 내 주택 등 부동산을 사는 가정이 많아져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도내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만2천306채로 5년 전인 2010년 8천545채에 비해 44% 증가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도 4천893채가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4천308채)에 비해 13.6% 늘어나는 등 증가추세에 있다.

한은 제주본부는 "지난해 제주로 이주한 인구가 1만명 넘는 등 유입인구의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도내 가계대출 추이가 주택매매거래량과 부동산 가격의 변동과 밀접하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