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30일 이달 들어서 주가가 큰 폭으로 급락중인 SK하이닉스에 대해 "수요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진 지금,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6000원으로 책정됐다.

이 증권사 반도체담당 최도연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은 가격 탄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물량보다는 가격이 향후 실적 전망에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수요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은 시기에는 생산업체들의 공격적인 공급 대응으로 가격 하락 위험이 존재하는 반면 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 보수적인 공급 대응으로 가격 흐름이 탄탄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는 DRAM 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낮아진 상태"라고 진단한 뒤 "앞으로 DRAM 업체들은 추가적인 생산능력(CAPEX)을 보수적으로 집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DRAM 업황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충분히 반영된 현재 주가 수준(40000~42000원)은 주가 반등(업사이드)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최 연구원의 판단이다.

SK하이닉스의 6월 급락 이유로는 △PC 수요 부진에 의한 DRAM 가격 하락세 지속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진출에 따른 우려 △마이크론 실적 악화 영향 등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빨라야 5년 이후가 될 것이고, 마이크론의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비 원가 개선율이 크게 밑도는 개별 이슈"라고 진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