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지수가 대외 불확실성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냉랭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오전 9시1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28포인트(1.21%) 하락한 2064.98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1% 이상 하락, 2056.44로 출발, 기관 '팔자'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말 새 커진대외 불확실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7일 열린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단간의 협상이 결렬됐다. 그리스 정부는 다음 달 5일 유로존 채권단의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개인은 장 초반 '사자'로 전환, 12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했다. 외국인 역시 67억원 매수 우위다. 반면 기관은 '팔자'를 확대, 187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거래가 5200만원 순매수, 비차익 거래가 23억원 순매도를 보이며 총 22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0.61%)을 제외하고는 모두 파란불이 들어왔다. 증권업종이 3% 넘게 빠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정밀, 종이목재, 건설업, 은행, 전기가스업 등도 모두 2% 넘게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다. 삼성전자가 1% 미만의 약세를 보이면 주당 120만원선으로 밀려난 가운데 SK하이닉스 기아차 등이 2% 넘게 하락 중이다. 현대차 한국전력 네이버 신한지주 등도 1% 약세다.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닥지수는 큰 폭으로 빠졌다.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9.47포인트(1.26%) 하락한 741.03을 기록했다.

개장 초 2% 넘게 빠지면 730선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740선까지 회복한 모습이다.

외국인이 홀로 105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 지수 하락폭을 제한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억원, 76억원 순매도다.

아이디에스는 6대 1 감자(자본감소)를 진행 후 첫 거래일부터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90원(0.80%) 오른 1125.80원에 거래됐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