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삼성바이오에피스 미국 증시 상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년 상반기 중…시총 최소 8조원 예상
▶마켓인사이트 6월29일 오전 5시30분
삼성그룹이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반도체와 휴대폰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한 삼성그룹이 바이오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재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기로 하고 조만간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증권사에 보낼 예정이다. 일정을 고려할 때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1조5000여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스닥시장에 이미 상장한 경쟁사들의 회사 가치를 고려할 때 시가총액은 최소 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바이오시밀러(원조 바이오 의약품을 본떠 만든 복제약) 업체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0조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로, 합병을 준비 중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손자회사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구개발(R&D)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이 회사 지분 90.3%를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은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46%씩, 삼성물산이 5%를 갖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 통합 삼성물산이 지분 51%를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상장하면 통합 삼성물산의 회사 가치도 크게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2012년 미국 제약회사인 바이오젠과 공동으로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셀트리온과 함께 국내 바이오시밀러업계에서 가장 기술력이 앞선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과 ‘레미케이드’ 복제약은 내년 유럽과 한국에서 시판이 예상된다. 2020년 매출은 8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재용의 삼성, 계열사 첫 해외상장은 '바이오'
상장이 마무리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67개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증시에 직접 상장한 계열사가 된다.
경제계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시장 상장과 관련, 삼성그룹이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낙점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2010년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자동차용 배터리, 태양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등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직접 차세대 사업으로 고른 것인 만큼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때마침 나스닥에선 바이오 회사들의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회사 규모 면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7분의 1 수준인 코헤루스(Coherus)가 지난해 11월 나스닥에 상장한 지 1년도 안 돼 시가총액 10억달러(약 1조1230억원)를 돌파한 게 대표적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삼성그룹이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반도체와 휴대폰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한 삼성그룹이 바이오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재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기로 하고 조만간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증권사에 보낼 예정이다. 일정을 고려할 때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1조5000여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스닥시장에 이미 상장한 경쟁사들의 회사 가치를 고려할 때 시가총액은 최소 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바이오시밀러(원조 바이오 의약품을 본떠 만든 복제약) 업체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0조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로, 합병을 준비 중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손자회사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구개발(R&D)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이 회사 지분 90.3%를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은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46%씩, 삼성물산이 5%를 갖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 통합 삼성물산이 지분 51%를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상장하면 통합 삼성물산의 회사 가치도 크게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2012년 미국 제약회사인 바이오젠과 공동으로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셀트리온과 함께 국내 바이오시밀러업계에서 가장 기술력이 앞선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과 ‘레미케이드’ 복제약은 내년 유럽과 한국에서 시판이 예상된다. 2020년 매출은 8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재용의 삼성, 계열사 첫 해외상장은 '바이오'
상장이 마무리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67개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증시에 직접 상장한 계열사가 된다.
경제계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시장 상장과 관련, 삼성그룹이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낙점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2010년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자동차용 배터리, 태양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등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직접 차세대 사업으로 고른 것인 만큼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때마침 나스닥에선 바이오 회사들의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회사 규모 면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7분의 1 수준인 코헤루스(Coherus)가 지난해 11월 나스닥에 상장한 지 1년도 안 돼 시가총액 10억달러(약 1조1230억원)를 돌파한 게 대표적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