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8일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타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일시적이라며 재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발(發) 금리 인상 우려가 잦아든데다 그리스 문제가 유럽계 자금 이탈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추경을 통한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높여줄 것이란 설명이다.

이 증권사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악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2.5%를 고점으로 하락했다"며 "적절한 속도의 경기 상승 동력과 저금리 기조 유지로 유동성 장세는 연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 문제가 본격적인 유럽계 자금 이탈로 이어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했던 국면의 특징은 그리스 문제와 동시에 유럽 시중은행의 자산가치 훼손 우려가 발생했을 때"라고 진단했다.

그리스 채무가 시중은행에서 정부 부문으로 이전되면서 그리스 문제가 부각하더라도 은행 자산가치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

현재 유럽 시중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로 2010년 이후 평균치와 2015년 이후 최저치 0.83~0.84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유럽 시중은행 PBR이 0.90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한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추세적으로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점도 외국인이 회귀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는 지난 25일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하면서 추경을 포함한 15조원 내외의 재정보강 계획을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상황에서 정책 당국이 추경을 실행하면 경기 부양에 대한 신뢰가 강화될 것"이라며 "그만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