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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고급 캐주얼 브랜드 볼리올리가 여름철 휴양지에 잘 어울리는 리조트 룩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볼리올리가 올 봄·여름 컬렉션에서 잡은 주제는 ‘홀리데이 에그조티시즘(Holiday Exoticism)’. 우리말로 풀면 휴가 중에 만난 이국적 정취에 대한 탐닉 정도가 되겠다. 투스카니의 오래된 호텔 ‘일 펠리카노’에서 바라본 지중해의 경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다채로운 색의 향연, 그리고 그 공간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옷을 통해 표현해냈다는 설명이다.

고급스런 네이비 색상이 돋보이는 ‘코튼·리넨 혼방 숄 컬러 카디건’(①번 사진 상의)은 수영 후 물 밖으로 나왔을 때 체온을 유지해주면서 스타일까지 살릴 수 있는 제품이다. 무더운 여름철에 특히 사랑받는 소재인 리넨(마)과 코튼(면)을 섞은 혼방 소재를 썼다. 여기에 기하학적인 무늬가 돋보이는 ‘쇼트 스윔 팬츠’(①번 사진 하의)를 입으면 시원한 착용감을 느끼면서 캐주얼한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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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 패션은 도심 속 일상 패션보다 더욱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복고풍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트라이프 셔츠’(②번 사진 상의)는 다양한 색상의 반바지나 컬러 팬츠에 두루 잘 어울리는 점이 매력이다. 이국적인 화려함을 살려주는 ‘슬림 핏 라이트 그린 팬츠’(②번 사진 하의)는 몸에 적당하게 착 붙는 날렵한 선이 강조된 옷으로, 정통 캐주얼 차림을 연출하는 데 활용도가 높다.

강렬한 붉은색이 시선을 잡아끄는 ‘레드 피케셔츠’(③번 사진 상의)는 피부 자극이 적은 테리 소재를 사용해 휴가지에서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독특한 무늬의 반바지 등과 함께 입으면 리조트 룩을 쉽게 완성할 수 있다.

[명품의 향기] 지중해 빛으로 물들었다…휴가지 이(伊) 남자의 '리조트 룩'
볼리올리는 1990년대 초반 볼리올리가(家)가 이탈리아 감바라에서 운영하던 남성 원단 상점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이후 가문의 이름을 딴 자체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명성을 높였다. 어깨 패드, 심지, 안감 등을 넣지 않은 남성 재킷을 뜻하는 언컨스트럭티드 룩(unconstructed look)으로 유명하다. 원단 가공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루기가 까다로운 울, 캐시미어 등의 소재를 잘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 제품인 ‘K재킷’을 비롯해 정장부터 캐주얼까지 두루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남성 의류를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한국에는 2013년 신세계백화점의 편집매장 ‘분더샵 클래식’을 통해 소개된 데 이어 지난해 9월 신세계 본점 6층에 아시아 최초의 단독매장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볼리올리는 2000년대 들어 이탈리아 클래식 캐주얼 재킷의 대명사라는 평가 속에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 중”이라며 “100여년 전통을 가진 신흥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