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비빔면 시장은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AC닐슨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체 라면 시장 규모는 7천6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다.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2013년 2조100억원, 2014년 1조9천700억원으로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올해 1∼5월 비빔면은 26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신장했다.

비빔면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3.9% 신장했다.

다른 타입 라면의 경우 짜장라면은 839억원의 매출로 0.3% 소폭 신장했고 일반 국물라면(-4.9%)과 볶음면(-22.3%), 해물라면(-9.6%)은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보통 비빔면의 성수기가 여름철인 6∼8월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비성수기에 이 같은 성적을 거둔 것은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비빔면 시장 점유율 1위인 팔도는 올해 1∼5월 매출이 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올랐으며 농심은 34억원으로 1.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비빔면 시장 점유율은 팔도가 75.3%, 농심 13.0%, 오뚜기 7.7%, 삼양식품 3.7%를 기록했다.

대형마트 판매 실적을 보더라도 이 같은 추세가 확인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봉지라면 가운데 비빔면을 제외한 일반라면 매출은 2012년 매출을 100으로 환산했을 때, 2013년 92.1, 2014년 84.6으로 점차 줄었다.

그러나 비빔면의 경우 2012년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2013년 143.9에서 2014년 167.5로 큰 폭으로 올랐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국물라면 대신 비빔면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데다 비빔면을 활용한 새로운 레시피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골빔면(골뱅이+비빔면), 참빔면(참치+비빔면) 같은 레시피의 유행 등으로 여름철 별미로 인식되던 비빔면이 사계절 찾는 식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는 이런 추세에 맞춰 비빔면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팔도는 지난 3월 '팔도비빔면 소컵'과 '팔도비빔면 치즈컵' 등 2종을 새로 출시했고 농심도 '불고기비빔면', '피자비빔면' 등 용기비빔면을 새로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