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4호 신약 일양약품의 놀텍이 역류성 식도염 분야에서 국산 신약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당초 위·십이지장 궤양 치료제로 출발한 놀텍은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역류성 식도염 적응증을 추가한 후 매출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가 지닌 한계를 뛰어넘은 강력한 위산 분비 억제력 등의 탁월한 효능을 앞세워 대형 의약품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2013년 첫 1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는 1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 들어서도 전년 대비 1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국내에서만 매출 200억원을 넘어서는 국산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야간 속쓰림에 효과 탁월

역류성 식도염은 전체 항궤양 시장에서 8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년 내 재발률이 80%에 달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 위궤양 치료제가 주를 이뤘던 국내시장은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크게 늘면서 시장이 재편됐다. 놀텍은 빠르게 적응증을 추가해 이 같은 시장 변화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영국의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논문 ‘Expert Opinion’은 최근 놀텍의 효능과 효과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강력한 위산 분비 억제력으로 위내 pH(수소이온농도지수) 상승효과가 뛰어나며 위내 pH 지속성도 좋아 기존의 ‘위산분비억제제(PPIs)’의 단점인 ‘야간산분비억제실패(NAB)’에 탁월한 치료효과를 보였다. 야간에 위산 과다 분비로 인한 속쓰림, 역류 증상 등으로 인한 수면장애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대표 증상이다. 이 논문은 “놀텍은 강력한 위내 pH 지속성으로 인하여 야간에도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한다”고 소개했다.

놀텍은 다른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들과 달리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발생이 상대적으로 낮다.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게 병용 처방이 쉽다는 얘기다. 서양인과 달리 동양인은 유전형의 변이가 4배가량 많다. 항혈소판 관련 의약품과 일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를 함께 복용하면 갑작스러운 약효 감소로 인한 심근경색이나 허혈성심장질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논문은 “기존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의 한계점을 극복한 3세대 치료제”라며 “특히 기존 치료제 대비 환자의 NAB를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 중동 등 수출 탄력

뛰어난 약효에 힘입어 놀텍은 터키 중동 남미 시장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터키 1위 제약사인 알디이브라힘과 수출계약을 맺었다. 터키 측이 주변 5개국의 공급과 유통권을 독점하는 조건이다. 일양약품은 향후 5년간 3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라이프파마사와도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프마파는 앞으로 UAE를 비롯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등 주요 국가에서 올 하반기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멕시코 제약기업 치노인사는 중남미 진출을 위한 1730만달러 규모의 사전계약을 맺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