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리조트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 12번홀 전경
금호리조트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 12번홀 전경
여름이 다가오면서 아웃도어활동을 위해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국내 풍경에 익숙한 사람들은 주로 가까운 외국의 휴양지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중국 산둥반도 북쪽 끝에 있는 웨이하이는 유엔이 선정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가 맑고 온화한 데다 넓은 해안이 펼쳐져 있어 해안가 러닝과 트레킹하기 적합한 곳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45분 정도면 도착하기 때문에 당일 여행도 괜찮다.

웨이하이의 매력은 골프와 연계된 아웃도어 활동을 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점이다.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는 바다로 길게 돌출된 반도 위에 조성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코스를 갖춘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18홀 파72, 6300야드 규모로, 이곳에서 골프를 치면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리조트 측은 설명했다. 골프 코스는 미국 골프플랜의 대표 설계자 데이비드 데일이 설계했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것이 설계의 기본 콘셉트였다고 데일은 설명했다.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의 아웃코스는 정확하면서도 신중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9개 홀 중 3번홀(par 4)은 페어웨이가 좁아 오른쪽 중앙이 최적의 드라이버 샷 지점이며, 장타를 노리기보다는 정확성이 요구되는 홀이다.

4번홀(par 3)은 바다에 인접한 홀로 그린 왼쪽의 깊은 항아리 벙커로 인해 정교한 아이언 티샷이 요구된다. 바위 사이로 드리워진 5번홀(par 3)은 그린이 좁고 항아리 벙커가 전략적으로 배치돼 거리와 방향 조절이 힘들어 정확한 샷이 필요하다. 6번홀(par 5)은 페어웨이의 왼쪽에 수직으로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있어 심리적인 중압감을 주는 홀이다.

인코스에는 더 어렵다는 평가다. 페어웨이 중간에 바다를 끼고 있는 12번홀(par 4)에서는 바람에 맞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대담한 샷이 필요하다. 공이 바다에 빠지는 경우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16번홀(par 5)은 챔피언 티에서 페어웨이까지 약 200m를 날려야 도달이 가능하다. 여덟 개의 벙커들이 그린을 둘러싸 있는 형태다. 가파른 절벽 끝에 자리해 강력한 바닷바람과 싸워야 하는 17번홀(par 3)은 세계 3대 골프장 중 하나로 불리는 미국 ‘페블비치 골프장’의 7번 홀을 연상시킨다. 벙커가 빙 둘러쳐진 좁은 그린이 특징으로 푸른 하늘과 바다의 환상적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 관계자는 “웨이하이포인트는 골프 코스의 난이도가 높고 천연 협곡과 워터해저드 등이 많아 까다로운 플레이를 요구하는 코스인 만큼 골퍼들의 실력과 자신감, 운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2013년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골프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KLPGA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을 개최해왔다.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은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프로선수들의 대결이 펼쳐져온 골프대회로, 한·중 스포츠 교류에 기여하는 대회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올여름에도 웨이하이에서는 ‘2015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이 열린다. 다음달 3일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이 대회에는 한·중 각 투어의 상금랭킹 1위부터 60위까지 총 125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효주(세계랭킹 4위)를 포함해 회근 LPGA의 루키로 활약 중인 장하나와 백규정, 지난달 유럽투어 뷰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펑샨샨(세계랭킹 5위) 등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