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주택 분양시장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로 건자재 업종이 주목받는 가운데 공장의 ‘입지’도 주가 상승의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하반기에 신규 분양되는 수도권 아파트는 약 11만가구로 전국 신규 분양물량의 60%를 차지해 레미콘·시멘트업체의 경우 공장이 수도권과 가까울수록 수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3일 레미콘업체인 유진기업은 전날보다 11.8% 오른 7010원으로 장을 마치며 1년 최고가(종가 기준)를 경신했다. 유진기업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22.12%였다.

유진기업 주가가 상승세를 탄 이유는 레미콘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시멘트와 자갈 등으로 만든 레미콘은 굳기 전에 공사현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보통 제품 생산 후 60~90분 안에 공사현장에 도달해야 한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수도권 주택분양 비중이 높기 때문에 경기 평택 등 수도권에 공장이 있는 유진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동양시멘트 인수전 참가와 면세점 진출 등 신규사업도 결과에 따라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파주와 용인에 레미콘 공장이 있는 레미콘·시멘트업체인 성신양회, 경기 평택에 시멘트공장이 있는 한일시멘트, 경기 안양에서 레미콘과 드라이모르타르(즉석시멘트)를 생산하는 아세아시멘트도 같은 맥락에서 수혜주로 꼽힌다. 시멘트도 물류비용 부담이 커 공장 입지에 따라 거래처가 한정되기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