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맞수'로 주목
시벡스트로는 동아에스티가 임상1상 단계에서 미국에 라이선스아웃(기술 수출)한 슈퍼박테리아 항생제다.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다국적 제약사 MSD(미국 머크)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 3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된 시벡스트로는 연간 1조5000억원어치가 팔리는 화이자 ‘자이복스’의 맞상대로 주목받고 있다. 자이복스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이미 내성환자가 발생하는 데다 시벡스트로가 복용 편의성과 약효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여기에 MSD와 화이자의 대결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출시 직후인 작년 2분기 88만달러였던 시벡스트로 처방은 올해 1분기에 184만달러로 늘었다. 월별 판매에서도 5월 미국 내 처방액이 76만8000달러로 전월보다 11.8% 증가하는 등 매월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출시 1년이 채 안됐지만 출발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3월에는 유럽에서도 허가를 얻어 하반기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등 글로벌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동아에스티는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얻어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 슈퍼박테리아 항생제시장은 3조5000억원 규모다. 시벡스트로의 글로벌 판매가 연 1조원을 기록하면 동아에스티는 매년 500억~700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챙기게 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약효와 복용 편의성 덕분에 후발주자지만 미국 현지 분위기가 우호적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유럽에서 발매가 시작되고 미국 내 처방에 가속도가 붙으면 충분히 대형 의약품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