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 한경필하모닉 음악감독 "콩쿠르형 인재는 사절…벤처형 음악인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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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필하모닉 단원 모집 24일 마감
금난새 초대 음악감독의 인재론
'연주 기술자'보다 잠재력 큰 인재 선호
단원 성장에 초점…인센티브제 도입도
금난새 초대 음악감독의 인재론
'연주 기술자'보다 잠재력 큰 인재 선호
단원 성장에 초점…인센티브제 도입도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를 찾습니다. 기존 오케스트라와는 완전히 다른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칭·이하 한경필)의 금난새 초대 음악감독(68)은 한경필이 원하는 인재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19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6층에서 만난 그는 한경필 단원이 되려면 기존 오케스트라와는 다른 자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립심과 열정을 갖춘 인재를 뽑아 차세대 음악계 리더로 길러낼 생각입니다. 타성에 젖은 사람, ‘콩쿠르형’ 인재는 사절입니다. 스스로 개척해 나가려는 정신이 강한 창의적인 인재, 사회에 보탬이 되려는 의지가 강한 인재가 몰리길 바랍니다. 예술은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금 감독은 “콩쿠르 입상 성적 등 이른바 ‘스펙’보다는 프로페셔널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되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며 “‘기술자’로서의 연주자가 아니라 자기 나름의 철학과 잠재력을 지닌 연주자를 뽑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단원 응모자와 심층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한경필 운영도 차별화할 방침이다. 근무 시간부터 탄력적이다. 해야 할 일이 없을 때조차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는 기존 오케스트라와 달리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단원들이 장소와 시간에 얽매이지 않게 할 예정이다.
인센티브제도도 본격 시행한다. 예컨대 금 감독이 교장인 서울예술고 오케스트라에 패컬티로 참가해 학생들을 지도할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 뮤직아일페스티벌, 맨해튼 체임버뮤직페스티벌 등 금 감독이 기획한 페스티벌에도 참여해 경험을 쌓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받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단원들의 외부 연주활동에 대해서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할 계획이다.
“음악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음악적 성장을 위해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 일정이 중복되지 않는 한 다른 오케스트라나 실내악단에서 활동하는 것도 허용할 생각입니다. 모든 제도는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단원 개개인의 ‘음악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하니까요.”
그는 “국내 음악계에도 다양한 ‘시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과 맞지 않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개인의 손실을 넘어 국가적 손실입니다. 자립도 낮은 오케스트라가 정부 지원을 받아 연명하고, 입시생 레슨 같은 교육시장에만 치중하는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오로지 솔로이스트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처럼 오케스트라 단원을 지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생태계를 조성해야 해요. 한경필을 통해 그런 변화를 이끌 생각입니다.”
음악계에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까닭에 대해 그는 “‘최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서울시가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만든다며 한 곳에만 150억원을 지원하고 있어요. 15개 오케스트라에 10억원씩을 지원하면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한정된 재원을 다양한 곳에 배분해 정책의 유연성을 높이는 거죠. 영국 런던의 이른바 ‘빅5’ 오케스트라들은 정부의 재정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과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정부도 하지 못하는 시도를 선뜻 용기있게 한다는 점에서 자랑스럽습니다.”
금 감독은 “지난 30년간 벤처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인 만큼 이번에도 야심차게 도전해 성공해 보이겠다”며 “시작은 작지만 정예부대를 꾸려 다른 민간·지방 오케스트라에 용기를 주는 좋은 선례를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경필 지원서 접수는 오는 24일까지며, 지원서는 이메일(hkphil@hankyung.com)로만 받는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칭·이하 한경필)의 금난새 초대 음악감독(68)은 한경필이 원하는 인재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19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6층에서 만난 그는 한경필 단원이 되려면 기존 오케스트라와는 다른 자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립심과 열정을 갖춘 인재를 뽑아 차세대 음악계 리더로 길러낼 생각입니다. 타성에 젖은 사람, ‘콩쿠르형’ 인재는 사절입니다. 스스로 개척해 나가려는 정신이 강한 창의적인 인재, 사회에 보탬이 되려는 의지가 강한 인재가 몰리길 바랍니다. 예술은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금 감독은 “콩쿠르 입상 성적 등 이른바 ‘스펙’보다는 프로페셔널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되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며 “‘기술자’로서의 연주자가 아니라 자기 나름의 철학과 잠재력을 지닌 연주자를 뽑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단원 응모자와 심층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한경필 운영도 차별화할 방침이다. 근무 시간부터 탄력적이다. 해야 할 일이 없을 때조차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는 기존 오케스트라와 달리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단원들이 장소와 시간에 얽매이지 않게 할 예정이다.
인센티브제도도 본격 시행한다. 예컨대 금 감독이 교장인 서울예술고 오케스트라에 패컬티로 참가해 학생들을 지도할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 뮤직아일페스티벌, 맨해튼 체임버뮤직페스티벌 등 금 감독이 기획한 페스티벌에도 참여해 경험을 쌓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받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단원들의 외부 연주활동에 대해서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할 계획이다.
“음악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음악적 성장을 위해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 일정이 중복되지 않는 한 다른 오케스트라나 실내악단에서 활동하는 것도 허용할 생각입니다. 모든 제도는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단원 개개인의 ‘음악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하니까요.”
그는 “국내 음악계에도 다양한 ‘시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과 맞지 않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개인의 손실을 넘어 국가적 손실입니다. 자립도 낮은 오케스트라가 정부 지원을 받아 연명하고, 입시생 레슨 같은 교육시장에만 치중하는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오로지 솔로이스트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처럼 오케스트라 단원을 지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생태계를 조성해야 해요. 한경필을 통해 그런 변화를 이끌 생각입니다.”
음악계에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까닭에 대해 그는 “‘최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서울시가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만든다며 한 곳에만 150억원을 지원하고 있어요. 15개 오케스트라에 10억원씩을 지원하면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한정된 재원을 다양한 곳에 배분해 정책의 유연성을 높이는 거죠. 영국 런던의 이른바 ‘빅5’ 오케스트라들은 정부의 재정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과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정부도 하지 못하는 시도를 선뜻 용기있게 한다는 점에서 자랑스럽습니다.”
금 감독은 “지난 30년간 벤처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인 만큼 이번에도 야심차게 도전해 성공해 보이겠다”며 “시작은 작지만 정예부대를 꾸려 다른 민간·지방 오케스트라에 용기를 주는 좋은 선례를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경필 지원서 접수는 오는 24일까지며, 지원서는 이메일(hkphil@hankyung.com)로만 받는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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