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그리스 부담, FOMC 경계감'…'눈치보기' 장세 지속 예상
17일 국내 증시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를 주목하며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밤사이 미국 증시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그리스 우려감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FOMC결과를 대기하며 장중 반드에 성공했다.

6월 FOMC 회의가 이틀간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올해 하반기 금리인상이라는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FOMC가 '9월 인상'을 시사하는 언급을 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에 FOMC를 둘러싸고 시장 참가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국내 증시도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리스는 부담으로, FOMC는 경계감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FOMC가 마무리되고 시장의 안도 심리가 확보되면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수급 변동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경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내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 자금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의 선·현물 매도세가 집중되며 장중 2000선까지 미끄러졌다. 유가증권시장만 놓고 봐도 전날 외국인은 311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 규모는 지난 1월 6일(3300억원) 이후 5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회의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고, 그리스 긴축안 합의는 이번 유로그룹 회의가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 변동성 장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연구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위축되기보다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 이후를 대비해 시장 진입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급 안정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종목을 선별, 압축하는 전략을 지속해야겠지만 종목별로 매수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