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팔자’ 공세가 이어지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발 매도물량 주의보’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높아졌으나 올해 실적 기대는 낮아져 보유 매력이 떨어진 종목이 대상이다.

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LG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작년 초보다 7.42%포인트 높아진 21.93%(15일 기준)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은 올초보다 25.65% 낮아진 1조4716억원으로 집계됐다. TV부문의 부진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날 LG전자는 전날보다 2.71% 하락한 5만300원으로 마감하며 1년 내 최저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틀을 제외하고는 연일 LG전자를 팔아치우고 있다.

LG이노텍도 비슷한 처지다. 외국인 비중은 작년 초보다 8.22%포인트 높아졌지만 TV업황 부진으로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259억원으로 연초보다 18.6% 떨어졌다. 이달 3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팔고 있다.

작년 초 대비 외국인 비중이 24.64%포인트 상승했지만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66.23% 하락한 현대로템도 외국인의 매물 공세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비중이 8.12%포인트 늘고 영업이익 전망은 13.17% 떨어진 KB금융, 외국인 비중이 6.64%포인트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 전망은 21.64% 줄어든 금호석유 등도 위험 요인이 있는 종목으로 분석됐다.

반면 같은 조건이어도 배당 등의 매력이 있다면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