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전산보안 업무를 전담하는 금융보안원에 대한 지원액을 놓고 회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회비 인상액이 지나치다는 이유에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의 회원사 회비 분담액이 작년 대비 평균 50% 올랐다. 금융보안원은 카드사의 고객정보 유출사고가 잇따르자 금융보안연구원, 금융결제원 정보공유분석센터(ISAC), 코스콤 ISAC 등이 통합돼 지난 4월 설립된 기관이다.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체 46곳, 은행 32곳, 보험사 41곳, 중소서민 금융회사 56곳, 기타 7곳 등 182곳이 회원사다.

회원사들이 반발하는 것은 금융보안연구원 등으로 쪼개져 있을 때보다 예산이 크게 늘어나 분담액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면서 수익 사업이 충분치 않은데다 이월금도 없어 회비 분담액이 늘었다는 게 금융보안원 측 설명이다.

올해 금융보안원이 요청한 예산은 345억원. 지난해 회원사가 분담한 총액(231억원)보다 49.4% 늘어났다. 일부 증권사의 부담은 훨씬 커졌다. 신한금융투자 회비는 1억5198만원에서 2억7826만원으로 83%, 하나대투증권은 1억4565만원에서 2억6450만원으로 82% 늘었다.

일부 증권사는 “회비 분담액이 형평성에 맞지 않아 낮춰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출범 초기인 데다 별도의 수익사업이 없다 보니 회원사 분담액이 많아졌다”며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