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회사 직원들이 갈수록 빨라지는 핀테크(금융+기술)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말 회사 내 지식경영시스템인 신한피디아를 개설했다. 구글 인트라넷과 위키피디아를 벤치마킹해 개발한 개방형 지식공유 플랫폼이다. 직원들은 지식노하우 공유, 실시간 Q&A, 아이디어 토론 등으로 분류된 메뉴에 맞춰 글을 올리고 의견을 주고받는다. 신한피디아에선 임원부터 말단 직원까지 참여해 실시간 집단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삼성카드 직원들은 올 들어 사내 공부동호회 개념의 ‘관심분야 연구회’ 20개를 만들었다. 현재 200여명이 연구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핀테크연구회 등 새로운 분야일수록 직원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삼성카드는 연구활동비를 지원하며 측면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사내 연구학습조직인 ‘다산 CoP’를 두고 있다. 부서 간 교류를 늘리고 사내 지식 공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연구주제는 트렌드, 인문학, 벤치마킹, 미래성장 등 네 가지 영역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20개팀에 92명이 활동하고 있다. 회사는 주 1회 오프라인 미팅시간을 보장하고 활동비와 연구 장소를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매달 한 차례 이상 각계 전문가가 강연하는 오픈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차용과 변형의 반복, 사진으로 보는 대중문화’를 주제로 사진작가 페넬로페 움브리코가 강연했다.

올해 영화평론가, 진화학자, 외교관 등이 오픈클래스 강연자로 나섰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