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출의 주역 한빛회] "한국은 좁다"…창업 때부터 해외시장 겨냥한 강소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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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유씨전자
과일 통째로 넣는 원액기 '대박'…수출규모 4년 만에 70배 뛰어
누가의료기
전직원에 철저한 현지화 교육…온열기 등 年 수출 7800만弗
상아프론테크
매년 100억 넘게 R&D 투자…LCD카세트 점유율 세계 1위
과일 통째로 넣는 원액기 '대박'…수출규모 4년 만에 70배 뛰어
누가의료기
전직원에 철저한 현지화 교육…온열기 등 年 수출 7800만弗
상아프론테크
매년 100억 넘게 R&D 투자…LCD카세트 점유율 세계 1위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인에게는 기마민족의 DNA가 흐르고 있다”고 했다. 말을 타고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을 달리던 DNA가 지금도 한국인 속에 남아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 DNA로 수출을 기반으로 한 한국의 경제기적을 설명했다. 세계를 향해 나아가려는 한국인의 본능이 수출 강국의 기초가 됐다는 것이다.
수많은 중소기업인도 창업을 하며 세계시장을 꿈꾼다. 한빛회 기업 중에도 처음부터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를 겨냥한 기업들도 있다. 일부 기업은 글로벌 업체들과 1,2위를 다투는 히든 챔피언 수준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수출 본능으로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린 대표적인 기업은 엔유씨전자, 누가의료기, 상아프론테크가 대표적이다.
‘편리한 원액기’로 잘나가는 엔유씨전자
원액기업체 엔유씨전자의 김종부 대표는 2008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에 참가했다. 3년 연속 한 대도 팔지 못했다. 그래도 또 전시회에 나갔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도 해외 바이어 앞에서 직접 시연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0년 76만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지난해 5370만달러로 급증했다. 수출국은 미국 유럽 중국 등 50개국에 달한다. 김 대표는 “매년 30여개국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끊임없는 도전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선두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78년 설립된 엔유씨전자는 녹즙기 사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해외 시장 개척을 목표로 원액기를 개발했다. 2010년 내놓은 ‘쿠빙스 원액기’는 지난해 10월 미국 컨슈머리포트로부터 ‘가장 편리한 원액기’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원액기는 세계 최초로 투입구를 넓혀 과일을 자르지 않고 통째로 넣어 짤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주스 만드는 시간을 3분의 1 정도로 줄였다. 가격은 대당 429달러(약 47만원)로 중국산에 비해 5배가량 비싸다. 하지만 미국 윌리엄소노마, 영국 해러즈 등 고급 백화점에도 입점하며 ‘명품 원액기’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은 727억원으로 전년보다 40.8% 증가했다. 올해 수출은 작년보다 5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 시작부터 해외 개척한 누가의료기
2002년 세워진 의료기기업체 누가의료기는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해외로 진출했다. 창업 초기 자금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시장 개척을 결정한 것이다.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조승현 누가의료기 대표는 “더 넓은 무대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좁은 시각으로 일관해선 안된다”며 “5000만명이 아닌 전 세계 70억명이 우리의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목표에 맞춰 임원에서부터 사원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철저한 현지 교육을 했다. 조 대표는 해외 바이어들을 직접 일일이 찾아가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현재는 중국 이외에도 110여개국 3500여곳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은 개인용 온열기, 초음파, 저주파, 피부미용 기기 등이다. 대표 상품은 개인용 온열치료기 ‘누가베스트(NM-5000P)’다. 뜸과 지압, 척추온열마사지 등을 이용해 근육을 풀어줘 피로를 해소해 준다. 누가베스트의 흥행으로 2004년 100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10년 만에 7800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은 940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LCD카세트 1위 상아프론테크
상아프론테크는 첨단부품소재 부문의 히든챔피언이다. 이 회사는 불소수지(불소를 함유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를 가공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1974년 설립된 뒤 사업 초기에는 미싱부품을 국산화했고 불소수지부문에서 국내 최대 업체로 성장했다.
상아프론테크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운반하는 LCD카세트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4년 삼성전자에 처음으로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대만의 AUO, 중국의 BOE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했다.
상아프론테크는 세계 시장 석권을 위해 연구개발(R&D) 부문에 집중했다. 전체 직원의 20%가 R&D 인력이다. 매년 평균 100억원 이상을 꾸준히 R&D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말레이시아에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21.5% 오른 5426만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5% 증가해 1289억원을 달성했다. 상아프론테크는 “중국 내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적합한 글로벌 인재를 충원하고 중국 법인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수많은 중소기업인도 창업을 하며 세계시장을 꿈꾼다. 한빛회 기업 중에도 처음부터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를 겨냥한 기업들도 있다. 일부 기업은 글로벌 업체들과 1,2위를 다투는 히든 챔피언 수준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수출 본능으로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린 대표적인 기업은 엔유씨전자, 누가의료기, 상아프론테크가 대표적이다.
‘편리한 원액기’로 잘나가는 엔유씨전자
원액기업체 엔유씨전자의 김종부 대표는 2008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에 참가했다. 3년 연속 한 대도 팔지 못했다. 그래도 또 전시회에 나갔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도 해외 바이어 앞에서 직접 시연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0년 76만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지난해 5370만달러로 급증했다. 수출국은 미국 유럽 중국 등 50개국에 달한다. 김 대표는 “매년 30여개국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끊임없는 도전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선두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78년 설립된 엔유씨전자는 녹즙기 사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해외 시장 개척을 목표로 원액기를 개발했다. 2010년 내놓은 ‘쿠빙스 원액기’는 지난해 10월 미국 컨슈머리포트로부터 ‘가장 편리한 원액기’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원액기는 세계 최초로 투입구를 넓혀 과일을 자르지 않고 통째로 넣어 짤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주스 만드는 시간을 3분의 1 정도로 줄였다. 가격은 대당 429달러(약 47만원)로 중국산에 비해 5배가량 비싸다. 하지만 미국 윌리엄소노마, 영국 해러즈 등 고급 백화점에도 입점하며 ‘명품 원액기’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은 727억원으로 전년보다 40.8% 증가했다. 올해 수출은 작년보다 5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 시작부터 해외 개척한 누가의료기
2002년 세워진 의료기기업체 누가의료기는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해외로 진출했다. 창업 초기 자금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시장 개척을 결정한 것이다.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조승현 누가의료기 대표는 “더 넓은 무대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좁은 시각으로 일관해선 안된다”며 “5000만명이 아닌 전 세계 70억명이 우리의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목표에 맞춰 임원에서부터 사원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철저한 현지 교육을 했다. 조 대표는 해외 바이어들을 직접 일일이 찾아가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현재는 중국 이외에도 110여개국 3500여곳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은 개인용 온열기, 초음파, 저주파, 피부미용 기기 등이다. 대표 상품은 개인용 온열치료기 ‘누가베스트(NM-5000P)’다. 뜸과 지압, 척추온열마사지 등을 이용해 근육을 풀어줘 피로를 해소해 준다. 누가베스트의 흥행으로 2004년 100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10년 만에 7800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은 940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LCD카세트 1위 상아프론테크
상아프론테크는 첨단부품소재 부문의 히든챔피언이다. 이 회사는 불소수지(불소를 함유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를 가공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1974년 설립된 뒤 사업 초기에는 미싱부품을 국산화했고 불소수지부문에서 국내 최대 업체로 성장했다.
상아프론테크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운반하는 LCD카세트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4년 삼성전자에 처음으로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대만의 AUO, 중국의 BOE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했다.
상아프론테크는 세계 시장 석권을 위해 연구개발(R&D) 부문에 집중했다. 전체 직원의 20%가 R&D 인력이다. 매년 평균 100억원 이상을 꾸준히 R&D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말레이시아에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21.5% 오른 5426만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5% 증가해 1289억원을 달성했다. 상아프론테크는 “중국 내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적합한 글로벌 인재를 충원하고 중국 법인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