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초임계 이산화탄소 기술을 활용한 발전소 건설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5일 미국 에코젠파워시스템스와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설비 기술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에코젠파워시스템스는 7메가와트(㎿)급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은 고온·고압의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이산화탄소를 가열해 터빈을 구동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산화탄소를 31.04도, 72.8기압으로 발전에 최적화한 초임계 상태(액체와 기체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상태)로 만들 수 있다”며 “물을 끓여 증기를 만드는 것보다 적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은 주요 설비를 소형화할 수 있기 때문에 발전소 건설 비용도 줄어든다. 수분으로 인한 터빈 부식이 없어 내구성도 강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로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폐열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폐열로 플랜트에 전력을 제공하는 발전설비에 많이 쓰인다. 송용진 두산중공업 전략기획총괄은 “세계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술 시장은 연간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두산중공업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