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갓 1년을 넘긴 BGF리테일 주가가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공모가(4만1000원) 대비 세 배 넘게 뛰었다. 1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구매 확대로 편의점산업이 성장한 덕이다. 유가증권시장 입성 당시 128위던 시가총액(3조6714억원)은 71위로 수직 상승했다. 편의점 경쟁사인 GS리테일(2조9645억원, 83위)도 밀어냈다. 점포 수를 확대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해 향후 지속될 편의점산업 성장세의 최선두 종목으로 꼽힌다.

◆올해만 두 배 상승

BGF리테일은 10일 종가(14만9000원) 기준으로 올해에만 94.77% 상승했다. 지난 3일 최고가(15만7000원)를 찍은 뒤 숨을 고르고 있지만 최근 코스피지수 조정폭에 비하면 선방 중이다.

편의점산업 성장과 함께 가는 실적 개선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에 힘입어 최근 5년간 편의점의 연평균 성장률은 17%에 이르렀다. 대형마트(3%)나 슈퍼마켓(6%)을 크게 웃도는 성장률이다.

BGF리테일 편의점인 CU의 점포 수도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 8408개에서 올해 9008개로 늘어 점포 수 점유율 32.4%로 업계 1위도 유지할 전망이다. 외형뿐 아니라 점포 운영의 효율성과 수익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BGF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2.1%에서 지난해 3.7%로 상승했다. 올해 전망치는 4.3%에 이른다. GS리테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9%였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100% 편의점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정보기술(IT)과 모바일 등을 활용한 운영, 물류시스템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PB 상품의 역할도 한몫했다. PB 상품은 중간 유통단계를 축소해 수익성이 좋고 소비자 충성도도 높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BGF리테일의 PB 상품 매출 비중은 21%로 전년 동기(18%)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이스크림, 간편식 등의 제품 추가 출시로 PB 상품 매출은 올 연말 2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포화 우려 크지 않다”

한편에서는 편의점산업의 성장성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그간 성장세가 워낙 가팔랐고 업계 내 점포 확장 경쟁도 심해졌기 때문이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점포 수 증가에 따른 성장 둔화 논란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영세 슈퍼의 편의점 전환과 더불어 1~2인 가구 증가로 인해 당분간 구조적인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욱 BGF리테일 IR팀장도 “수년 전부터 시장포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성장하고 있다”며 “신도시 건설과 재개발, 신규 상권 형성으로 편의점 입지가 계속 생기고 병원, 대학, 공원 매점들도 편의점으로 전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편의점으로 단일화된 사업구조가 ‘양날의 칼’이라는 우려도 있다. BGF리테일 전체 매출의 98%는 편의점에서 나온다. 손 팀장은 “지속성장 측면에서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 등을 두루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을 검증하고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