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메르스 / 임산부 메르스사진 = TV조선 방송 캡처
임산부 메르스 / 임산부 메르스사진 = TV조선 방송 캡처
임산부 메르스

임산부 메르스 감염 논란에 대해 삼성서울병원이 사실 관계를 정리하고 나선 가운데, 메르스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삼성서울병원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메르스 의심 임산부와 관련한 사실 관계를 말씀드린다”라며 임산부 메르스에 대한 글을 공개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임산부 환자가 1차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확진검사를 요청해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며 9일 오후 5시 현재 환자의 상태는 체온도 정상이며,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임산부 메르스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매운 드문 사례다. 메르스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중동에서도 임신부 감염에 관한 보고가 거의 없고, 관련 정보도 부족한 편이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우주 고려대 교수는 "1천명 이상 환자가 생긴 중동에서 여성환자가 적고 임신부는 더더욱 드물었기 때문에 임신부가 메르스 고위험군인지를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작년 국제학술지 '감염병저널(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실린 요르단 임신부 사례를 보면 이 임신부는 임신 중기에 메르스에 감염되고 나서 태아를 사산했다.

당시 연구진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폐를 공격하고 폐렴을 일으킨다는 점에 비춰 임신부가 감염되면 일반인보다 더 경과가 나쁘고 조산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임신부는 태아가 커지면서 흉곽을 압박함에 따라 폐활량은 줄고, 2인분의 산소를 공급하느라 폐의 부담은 커진다.

폐 기능이 약해진 임신부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인플루엔자 등 폐를 공격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반인보다 더 위험해지게 되는 것.

태아 역시 모체로부터 받는 산소가 줄어들어 유산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2003년 중국 내 사스 유행 상황에서 임신 초기에 사스에 걸린 여성의 59%가 유산을 했다는 보고가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