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그룹의 취약한 지배구조를 파고 들면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너 일가의 승계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한창인 SK그룹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보도에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이번 공격은 단순히 삼성물산 지분을 확보하고, 차익을 실현하는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는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빈틈을 파고 들면서, 국내 최대기업의 승계작업을 뒤흔들고 있는 겁니다.



삼성그룹 뿐만 아니라 오랜기간 순환출자를 이용해 낮은 지분율로 그룹을 이끌었던 다른 국내 주요 기업들도 비슷한 분쟁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습니다.



이미 2003년 소버린과 분쟁을 겪었던 SK그룹은 물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의 핵심인 현대모비스도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작아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우호지분이 30.17%로 삼성물산보다 사정은 낫지만 투자자들의 반대 의견을 잠재우기엔 안심할 수 없는 지분구조입니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해 현대모비스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려면 삼성물산처럼 합병할 때 주가가 낮게 유지돼야 유리하는데, 투자자들의 불만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겁니다.



SK 지주회사가 SK C&C와 합병한 뒤 지배구조 개편이 거론되는 SK텔레콤도 최대주주의 지분이 25% 정도로 외국인 보유지분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삼성그룹 내에서는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최대주주 지분이 17% 정도인데다, 매출규모와 전자업계 위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를 받고 있는데,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를 빌비로 분쟁을 확대할 여지가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정재규 기업기배구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외국인 지분이 상당한 기업들 입장에서 미리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죠. 주주와의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면서 주주가치를 우선시하는 경영 방향성도 가질 필요는 분명히 있어보이거든요"



이미 삼성물산의 경우 엘리엇매니지먼트만이 아니라 네덜란드 연기금도 합병 가격이 불공정하다며 반대 입장을 내놓는 등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엘리엇 사태의 진행 양상에 따라 이사회와 최대주주가 일방적으로 진행해오던 국내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과거와 양상을 달리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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