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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트] 기업 신용등급 강등, 환란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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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35곳…작년 상반기 추월
    엔저·중국의 추격·내수 부진
    철강·조선·정유·화학 '비명'

    신평사, 과거보다 엄격한 잣대 적용
    마켓인사이트 6월9일 오후 4시42분

    [마켓인사이트] 기업 신용등급 강등, 환란 이후 최대
    올해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건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엔저(低) 심화에 따른 수출 부진, 내수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실적 악화, 철강·조선·정유업종에서의 중국의 거센 추격 등이 겹치면서다.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들은 자금 조달비용 증가로 원가경쟁력이 약화되고 실적도 덩달아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여기에 신용평가회사들이 과거 ‘등급 부풀리기’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등급 산정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어 기업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의 평가내역을 집계한 결과 올 들어 이날까지 신용등급 강등 기업은 35곳으로 지난해 상반기 건수(29곳)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5곳)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나이스신용평가의 평가대상 기업은 약 400곳이다. 신용평가사들은 1년에 한 차례 이상 기업의 재무안정성 변화를 살펴 등급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업종별로는 철강 조선 정유 화학부문의 타격이 컸다. 중국의 생산능력 증대로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나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포스코(AAA→AA+) GS칼텍스(AA+→AA) SK에너지(AA+→AA) 현대중공업(AA→AA-) 삼성엔지니어링(A+→A) 등의 등급이 줄줄이 내려앉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된 국제유가 하락도 석유 제품과 플랜트사업 수익력을 떨어뜨리며 관련 기업들의 속을 태웠다. 주류회사인 하이트진로(A+→A)와 조선 후판을 주력으로 하는 동국제강(A-→BBB+)도 좁은 내수시장에서 각각 롯데칠성, 현대제철 등을 새 경쟁자로 맞이하면서 재무 안정성이 나빠졌다.

    나이스신용평가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이들 회사 등급을 대부분 같게 조정했다.

    반대로 올 들어 신용등급이 오른 회사는 실적이 좋아진 SK하이닉스와 쌍용양회공업, LG이노텍 등 5곳에 그쳤다. 이에 따라 수치가 낮을수록 ‘강등 추세가 강함’을 의미하는 ‘등급 하향 대비 상향 기업 수 배율(상하향 배율·up down ratio)’은 올 상반기 0.14로, 1998년(0.0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작년엔 17곳의 신용등급이 올라 이 배율은 0.35였다.

    대기업조차 속수무책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자 경제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신용평가사들도 과거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은 금융당국이 2013년 ‘동양사태’ 직후 특별조사를 벌인 것을 계기로 신용등급 강등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대기업 계열사를 상대로 산정하는 ‘자체(독자)신용등급’ 역시 추가 강등을 부채질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자체신용등급이란 대기업이 다른 계열사나 그룹으로부터 지원받을 가능성을 배제한, 고유의 재무 안정성에 기초한 등급이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신용평가사들이 대기업 집단의 ‘후광효과’를 감안해 계열사들의 등급을 부풀려온 만큼 자체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최종 등급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태호/하헌형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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