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메르스 환자 90%가 '고열' 시달려…'호흡 곤란'은 19%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0명 중 9명은 고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만성질환 등이 없었던 환자였다.

보건복지부가 메르스 확진환자(95명) 가운데 자료 수집이 가능한 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증상은 중복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메르스 환자의 89.6%인 52명은 열에 시달렸다. 기침(20명), 가래(13명), 근육통(13명)을 앓는 환자도 있었다. 중증을 나타내는 호흡곤란 환자는 조사대상 환자의 18.9%인 11명이었다. 두통(8명), 설사(6명), 목구멍 통증(4명), 메스꺼움(2명)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었다. 피가 가래와 함께 섞여 나오는 객혈을 보인 환자는 1명이다. 환자 가운데 29명(49.9%)은 폐렴 증상을 보였다.

증상이 없는 환자도 1명 있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환자가 늘면서 초기에는 중증환자가 다수를 차지하다가 경증이나 무증상 사례도 있었다”며 “병세를 지켜봐야겠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감염 외에 다른 질병을 가진 환자는 조사대상 환자의 63.8%인 45명이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당뇨(8명), 암(7명), 만성폐질환(6명), 만성간질환(5명), 심장병(5명) 순으로 만성질환 환자의 메르스 감염률이 높았다. 나머지 13명은 건강한 상태였던 환자다.

조미현/마지혜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