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자매 이야기
최근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합계출산율(여성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지난해 1.21명으로 하락했다. 한 자녀 가구 증가로 형제 자매 간의 우애를 모르고 자라는 아이가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형제 또는 자매가 함께 일하며 성공하는 사례가 큰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여성의 소프트파워가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자매의 성공 스토리가 주목받는다.

지난달 중순부터 MBC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멘도롱 또?’으로 돌아온 로맨틱 코미디 TV드라마 작가 ‘홍자매(홍정은, 홍미란)’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홍자매표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생길 정도로 독보적인 브랜드를 구축했다. ‘쾌걸춘향’과 ‘환상의 커플’, ‘최고의 사랑’ 등 수많은 히트작을 선보였다. 감각적이고 중독성 있는 대사는 다른 드라마작가들과 차별성을 보이며 시청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홍정은 씨와 홍미란 씨는 “자매라는 점이 극본을 쓰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음 놓고 상대의 아이디어를 비판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에도 유명한 ‘박자매’가 있다. 무려 네 명의 자매가 같은 회사에서 함께 보험설계사로 근무하며 보험 본연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자영업이 아닌 이상 한 집안 자매가 모두 같은 직장에 근무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네 자매가 함께 일하게 된 배경은 맏이인 박희숙 신한생명 명예상무의 보험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자매 중 가장 먼저 보험설계사를 시작한 그는 “보험영업은 힘든 일이지만 그만큼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는 최고의 직업”이라고 동생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이들 외에도 우리 회사에는 자매 275명이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돕는 동반자이자 치열한 경쟁자다. 누구보다 의지하고 신뢰하는 ‘자매’지만 영업 최고의 자리를 두고 팽팽한 경쟁을 펼치며 함께 발전해 나가고 있다. ‘희망 전도사’라는 보험인의 자부심과 ‘기본에 충실하자’는 성실한 자세로 이들은 오늘 하루도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보험 본연의 가치를 전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람으로 가득 채워 가는 ‘자매들’의 모습에서 보험업의 밝은 미래를 본다.

이성락 < 신한생명 사장 lsr58@shinh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