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르스가 내수 경기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이에 따른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후 안갯속을 헤매고 있는데요, 과거 사스와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 주식시장 경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오래가지 않았고, 경험이 되풀이되면서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2년 중국 등지에서 창궐한 사스 유행기, 당시 900 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2003년 3월 저점 512포인트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당시 사스 영향권 안에 있었던 홍콩과 싱가포르는 2003년 2분기와 3분기 실질GDP가 4~7% 하락했으며, 아시아개발은행은 사스가 글로벌 경제성장률 0.6%를 잠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사태가 잠잠해지며 국내 증시는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 1년 만인 2004년 3월 다시 900포인트를 회복했습니다.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역시 2002년 한 해동안 지수가 각각 17.6%, 24.9%, 25.4% 하락했지만 2003년 말에는 이를 다 회복했습니다.



신종플루가 대유행한 지난 2009년, 주식시장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 국면을 보이던 터라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해 4월 1214포인트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재정위기가 터지기까지 계속 올라 사상최고치인 2231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피해국들이 빠르게 경제를 복구했던 사스 당시 경험이 있었기에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내수 부진이 점쳐지며 엔터와 교육, 운송업종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아직 알려진 점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초기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최근 업종, 종목별 주가 등락률을 분석해볼 때 메르스보다는 엔저가 증시에 미친 영향이 더 크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통위와 FOMC가 열리는 오는 11일과 17일이 단기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또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증시가 다시 상승곡선을 타게 된다면 실적장세 진입이 예상돼 실적개선주를 우선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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