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는 4일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와 삼성에스디에스(삼성SDS)의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삼성전자의 소액 주주들에게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나한익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삼성SDS와 합병을 하지 않더라도 삼성그룹이 삼성생명 지분 7.2%를 매도하면서까지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IR그룹장인 이명진 전무는 지난 3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인베스터즈 포럼'(Investors Forum)에서 "시장에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루머가 있는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지난달 27일 낸 보고서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다음 단계로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나 연구원은 "삼성SDS와의 합병과 지주회사 전환이 오너 일가에게 선택 가능한 옵션이 아니라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상속세를 현금으로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만 이재용 부회장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받는 지분에서 발생하는 3조2천억원(주당 130만원) 가량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금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의 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소액 주주에게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상속법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상속세를 3년의 유예 기간에 12년간 분할납부를 통해 지불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배당이 충분하지 않다면 매년 현재 보유한 삼성SDS의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