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비어도 나돌아 이중고…삼성·기아 "메르스 환자 전혀 없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등 경기도내 대기업들의 사업장이 감염확산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직원 수가 많다 보니 환자를 접촉했거나 환자가 치료했던 병원을 이용한 직원들이 적지 않은 데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까지 부풀려져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은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을 재택근무시키는 방법으로 격리시켰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메르스에 감염된 확진자나 의심환자, 관리대상자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확진환자가 있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거나 비행기에 함께 탄 직원이 있어 관련 직원 50여명을 재택근무방식으로 격리조치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달 18일 이후 중동 발병국에서 출장 복귀한 98명을 전수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SNS를 통해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어 이를 차단하는데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SNS에는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에서 직원 7명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보건복지부에서 확진판정 환자와 접촉이 의심되는 반도체 직원들을 확인하고 사측에 통보. 사측 격리조치 등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살포됐다.

또 다른 인터넷 카페에는 '라인 직원 1명 확진. 접촉자 포함 7명 2주 휴가.

삼성전자 본사 근무자는 ○○지역 회의 안가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이들 문자메시지는 '삼성 직원이 직접 써서 부인에게 보낸 메시지' 또는 '삼성측에서 직원들에게 발송한 메시지', '보건복지부가 확인한 내용'이라면서 날조된 자료까지 제시하며 유언비어를 믿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언비어가 반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사측에서는 그런 내부 메시지를 전파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아차 경기지역 한 공장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루머가 돌고 있다.

메시지는 "기아차 ○○공장 근무자가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아 전공장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감염경로는 모 병원에 대장암 검사 받으러 갔다가 기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고 (한다)"는 내용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한 직원이 감염자가 있던 병원에 들른 적이 있어 아무 증상이 없지만 스스로 보건소에 들러 자진해서 한 병원에 격리해달라고 한 상태로 메르스 확진이란 부분은 틀린 내용"이라며 "잘못된 정보가 카카오톡을 통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1일에는 쌍용자동차 근로자 가운데 확진환자가 나와 격리조치됐으며 그와 접촉한 동료 직원 20여명도 귀가조치된 바 있다.

이밖에 모 지역 버스회사 직원들이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일부 언론보도도 있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해당 업체 직원들과 버스 운전기사들은 메르스 감염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