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이 낙서로 소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음악적 지식 없이 콧노래(허밍)만으로 작곡과 검색을 할 수 있는 솔루션, 운전 중 모든 상황을 알려주는 차량용 개인 비서….’

삼성전자가 올해도 어김없이 ‘엉뚱한’ 사내 벤처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크리에이티브 랩(C랩) 공모전을 열어 9개 프로젝트를 올해 C랩 지원 과제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이들 3개 외에 △가상현실(VR) 기기의 어지럼증을 없애고 현실감을 극대화하는 기술 △누구나 손쉽게 만드는 360도 영상 콘텐츠 △나만의 DNA 분석을 통한 건강 관리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이용한 드론 △익스트림 스포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라이파이(빛을 이용한 광무선통신 기술) 기반 기기 간 상호작용 솔루션이다. 회사 측은 “올해는 VR, 음악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분야가 많아진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C랩은 2011년 미국 애플발(發) 아이폰 쇼크에 놀란 삼성전자가 ‘군대식 제조 문화’와 단절하고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사내 벤처 실험이다. 매년 혁신적 아이디어를 선정한 뒤 해당 직원들이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은 성공하면 보상을 받고 실패해도 책임지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올해 C랩 과제 선정을 위해 지난 3~4월 ‘오늘의 작은 시도는 내일의 위대한 혁신(small big things)’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공모전을 열었다. 600여개팀(참여 직원 수는 1000여명)이 참가해 6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