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이후 첫 민주적 정권교체로 무슬림 출신 새 대통령이 취임한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소행으로 보이는 유혈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날인 30일 보코하람으로 보이는 무장괴한이 나이지리아 북동부 두 마을을 습격, 공공건물에 불을 지르고 식료품과 연료 가게를 약탈했다고 31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0일 밤 픽업 트럭과 오토바이에 탄 무장괴한들이 나이지리아 북동부 요베 주에 있는 갈다와 피카 마을에 들이닥쳐 격렬하게 총을 쏘면서 주민들을 집안으로 몰아 넣었다.

이날 공격은 전날 취임한 부하리 대통령이 6년 동안 반란을 일으켜온 보코하람을 분쇄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일어났다.

보코하람은 군 공격을 물리친 후 주 수도 다마투루로부터 약 150㎞ 피카를 습격, 법원과 지방행정관청과 초등학교를 비롯한 공공 건물과 경찰서를 불태웠다.

피카 주민 아부바카르 마이고로는 "밤 9시께 두 대의 픽업 트럭과 여러 대의 오토바이에 나눠 탄 보코하람 무장괴한이 들이닥쳐 닥치는 대로 총을 쏘고 경찰서에 로켓추진수류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가 공무원을 위해 지은 주택 단지와 집 밖에 주차된 차량 13대에도 불을 질렀다고 마이고로는 말했다.

그러나 보코하람이 마을에 있는 모든 통신 안테나를 불태워 통신이 두절돼 사상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같은 날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州) 수도인 마이두구리 회교사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26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했다.

아데레미 오파도쿤 보르노 경찰서장과 목격자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께 마이두구리 먼데이시장 인근 알하지 하루나 회교사원 내부에서 오후예배가 시작된 직후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오파도쿤 서장은 26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하면서 범인은 몸에 즉석 폭발장치를 묶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인인 하루나 다우드는 "테러범이 이슬람 신도를 가장해 사원에 들어간 뒤 폭탄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이날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 즉각 밝혀지지 않았으나 먼데이 시장은 지난해 보코하람 소행으로 보이는 자살폭탄테러로 여러차례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앞서 부하리 대통령은 29일 취임식에서 보코하람 반군 소탕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