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의 핵심 보직인 안전정책실장이 청와대 조사를 받은 뒤 보름 만에 직위해제됐다.

국민안전처는 방기성 안전정책실장(고위공무원 가급)이 지난 29일 직위해제됐다고 밝혔다. 안전정책실장은 안전처에서 장·차관에 이어 ‘넘버3’로 꼽히는 핵심 보직이다.

옛 소방방재청과 안전행정부에서 재난관리 분야를 담당한 전문가인 방 실장은 배우자의 부적절한 취업 의혹이 제기돼 지난달 초 청와대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 실장의 부인은 방 실장이 지난해 제주도 부지사 재직 당시 관내 중소기업에 전문성과 무관하게 홍보임원으로 취업해 급여를 받는 등 부적절한 취업을 했다는 의혹이 최근 청와대 등에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방 실장의 후임으로는 정종제 기획조정실장이 내정됐다.

안전처는 지난해 11월 출범 이후 반년 만에 무검사 특수방화복 대량 유통, 빗물저장설비 비리 수사, 직원의 성범죄 등으로 구설에 오른 데 이어 고위공직자까지 비위 혐의로 경질돼 신뢰가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