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에릭슨·노키아 손잡고 5G 시대 연다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5세대(5G) 통신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 노키아 등과 협력 체제 구축에 나섰다.

KT는 황 회장이 최근 유럽 현지에서 라지브 수리 노키아 회장,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 등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기업 대표들을 잇따라 만나 5G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협력 및 테스트베드 구축에 합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5G의 미래를 제시했던 황 회장에게 공감한 유럽 현지 기업들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황 회장은 지난 28일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노키아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5G 네트워크 유력 기술인 ‘가상화 기반 FTTA’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FTTA는 기존 유선 인터넷망(FTTH)을 활용해 5G 전송망을 구축하고 안테나와 기지국을 통합해 전송 효율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도 소프트웨어를 수정하면 되는 방식이어서 기존 4세대 이동통신(LTE)에 비해 5G 전국망을 구축하는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KT 측은 보고 있다.

황 회장은 이어 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에릭슨 본사를 찾아 양사가 공동 개발한 ‘광대역 밀리미터파’를 활용한 데이터 전송기술을 이동 중인 차량에서 시연했다.

KT와 에릭슨은 이번 시연에서 최대 초당 2기가비트(Gbps) 속도를 구현했으며 앞으로 전송 속도를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양측은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KT는 노키아 에릭슨 등과 손잡고 국내에 5G 테스트베드도 만들기로 했다. KT는 올해 안에 서울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방침이다. KT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서비스를 2018년 시작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세계 최고의 통신장비 제조사인 노키아 및 에릭슨과의 협력을 통해 5G 시대의 핵심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