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산업 관련 중소기업들이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을 통해 수출 길 개척에 나선다.

방위사업청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한국방위산업진흥회는 28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록히드 마틴과 국내 36개 중소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절충교역 수출장터’를 열었다. 절충교역은 해외로부터 장비를 구입할 때 반대급부로 국산 부품을 수출하거나 관련 기술을 이전받는 교역 형태를 뜻한다. 우리 군은 지난해 9월 록히드 마틴과 차기 전투기 F-35A 납품계약을 체결하면서 2억 달러 규모의 절충교역 의무를 중소기업 제품 구매로 이행하도록 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에서 2억달러 어치를 수입해야하는 록히드 마틴의 입장을 이용, 국내 항공기부품 제조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록히드 마틴의 구매담당자 6명은 이날 미리 선정된 36개 중소기업과 25분간 1대1 상담을 벌였다. 록히드 마틴은 평소 관심을 가졌던 기업을 직접 찾아가 생산설비를 둘러보고 기술수준을 확인할 계획이다. 29일에는 기가레인(화성),연합정밀(천안),샤프엘빗시스템즈(대전)를, 30일에는 아스트(사천),대명엔지니어링(사천),테크카본(창원)을 방문한다. 록히드 마틴은 이번 상담과 현지 실사를 통해 협력하고 싶은 한국 기업들을 선별한뒤 올 하반기중 자사의 1차 협력업체(벤더)를 동반한 채 2차 상담회를 갖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우종인 데크컴퍼지트 대표는 “록히드마틴이 한국 기업과 부품구매, 기술이전 등 다양한 협력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절충교역을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항공산업 규모는 내수 21억8000만달러, 수출 20억3500만달러등 연간 42억1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등 서구 선진 5개국이 세계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한국 항공산업의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생산실적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는 올해 국내 항공산업이 완제기 23억3700만달러, 기체 18억1400만달러, 엔진 7억2000만달러, 전자 2억달러 등 53억9000만달러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28%가량 증가한 수치다. 2012년은 26억400만달러, 2013년은 35억28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기인 방사청 절충교역과장은 “항공산업은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국가브랜드 제고와 장기간 안정적 수익 창출, 높은 생산유발계수 등으로 새로운 수출 먹거리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