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브리딩 출범식에서 문병석 CJ브리딩 대표(왼쪽)가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가운데) 등에게 CJ제일제당이 개발한 CJ행복한콩1호를 소개하고 있다.
CJ브리딩 출범식에서 문병석 CJ브리딩 대표(왼쪽)가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가운데) 등에게 CJ제일제당이 개발한 CJ행복한콩1호를 소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창업이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을 바탕으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보국은 ‘제품과 서비스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의미다. CJ제일제당은 사업보국 이념을 바탕으로 식품 제조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농업과 수산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 종자를 개발·보급하고, 재배기술 및 경작방법을 지도하는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종자법인 CJ브리딩도 설립했다.

CJ브리딩은 쌀 콩 녹두 고추 배추 등의 종자를 개량한 뒤 초기 재배 단계의 실험을 주로 진행한다. CJ제일제당은 CJ브리딩이 개발한 종자로 생산한 농산물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CJ브리딩은 올해 충북 괴산군과 강원 횡성군, 제주에 종자를 재배하는 농지 4곳을 조성해 쌀과 콩 종자를 생산할 계획이다. 개량한 종자로 재배한 쌀 90t과 콩나물 콩 200t을 수매해 제품 생산도 늘릴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종자 재배 농지를 7곳 이상 확보하고, 3년 내 농가와 농민단체 등을 참여시켜 종자농업법인으로 재출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종자 국산화를 위해 CJ브리딩에 투자를 계속 늘릴 것”이라며 “농민들이 해외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개발한 종자를 수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종자 사업 강화행보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소신이 자리하고 있다. 이 회장은 “농업과 식품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위해서는 우수 종자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며 “종자 사업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산업인 만큼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CJ브리딩 설립 이전에도 식품연구소를 중심으로 종자 개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와 공동 개발한 쌀 품종 ‘서농17호’를 활용해 작년 10월 ‘햇반 큰눈영양쌀밥’을 출시했고, 콩 종자인 ‘CJ행복한1호’로 재배한 콩나물은 올해 제품화할 예정이다.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이 개발한 김 종자 ‘해풍1호’는 2013년부터 CJ제일제당의 모든 토종 김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중소 식품기업과 함께하는 ‘즐거운동행’ 캠페인도 주목받고 있다. 전국의 우수 전통 특산물과 유망 식품 중소기업을 발굴해 중소기업과 농가를 함께 살리는 CJ제일제당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김치 두부 장류 막걸리 등을 생산하는 지역의 유망 식품기업을 발굴해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판로 확대와 성장기반 확보, CJ제일제당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꾀할 수 있는 상생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10월 출범 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상생협력팀을 구성해 약 70개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품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제품을 만들 때 검증 절차를 도입하고, 생산기지의 위생과 안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원가관리 컨설팅 등도 진행한다. 지역사회와의 나눔 활동도 진행해오고 있다. 1999년부터 푸드뱅크 사업에 동참해 기부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