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유승준(39)이 자신의 병역 문제에 관련해 거짓 논란이 일자 27일 2차 방송에 나섰다.

그는 지난 19일 아프리카 TV를 통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해 군대에 가겠다는 의사를 병무청에 전달했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무부와 병무청에서 이를 부인하면서 논란이 되자 유승준은 27일 다시 인터넷 방송에 나와 병무청이 아닌 지인이 아는 육군 소장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었다고 말을 바꿨다.

유승준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적극 해명했다. 그는 “시기를 계산할 만큼 영악하지도 못했고, 계산해서 나오려는 의도는 없었다” 며 “아이들을 보며 이 문제를 꼭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병무청 측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입대할 의지를 병무청이 아닌 육군 소장에게 전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며 “법적으로 다 결정이 난 사항이며 논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귀화를 하고 군대에 입대하고 싶으면 대한민국 법률이 정한 절차로 의사 표시를 하면 된다”며 “언론매체를 통해 의사를 표현하다니 스티브 유는 상식조차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짓해명 논란과 더불어 이날 유승준의 욕설이 포함된 대화가 그대로 중계가 되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클로징 멘트 이후 화면은 꺼졌지만 마이크를 통해 욕설이 포함된 대화가 그대로 전파를 타게 된 것. “형 됐어? 방송 끝났어”라는 말로 시작된 대화는 “씨X” 등의 욕설과 함께 “마이크 안 꺼졌네”라는 말이 오가면서 마무리 된다.

1997년 1집 ‘웨스트 사이드’로 데뷔한 유승준은 ‘나나나’, ‘가위’ 등의 히트곡을 내며 국내 최고의 댄스 가수로서 인기를 누렸으나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병역 기피로 질타를 받았다.

법무부는 이후 유승준에 대해 출입국관리법 11조('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자'에 한해 입국을 금지한다)에 해당한다며 입국 금지 조취를 취했다.

임지혜 한경닷컴 인턴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