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가정에서는 건강한 집밥을 만들어 먹기 위해 친환경이나 유기농 재료 등 식재료에 신경을 쏟고 있지만, 사실 식재료의 선택만큼이나 요리 도구의 선택도 중요하다. 특히 따뜻한 국, 얼큰한 찌개, 찜, 조림 등이 포함된 한식의 경우 짜고 매운 양념과 함께 오랜시간 냄비에 열을 가해 끓이거나 졸이는 조리법이 많다. 당연히 냄비 선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인체 무해한 소재인지 따져야
찌개나 국 등 재료를 볶다가 끓이는 경우가 많은 한식 조리를 위해서는 눌어붙지 않는 코팅냄비가 좋다. 하지만 코팅에 손상이 갈 경우 건강에 영향을 주는 만큼 인체에 무해한 소재로 코팅됐는지 여부와 코팅의 내구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안전성과 내구성을 강화한 제품들이 많이 나온다. 임플란트나 인공관절 등에 사용될 정도로 인체 친화적이고 가벼운 제품, 예컨대 열과 부식·긁힘에 강한 티타늄 코팅 제품이 인기다.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중에서는 ‘테팔 티타늄냄비’가 대표적이다. 식재료가 냄비 내부에 눌어붙거나 타지 않는 성능이 더욱 강화됐다. 외부에는 오랫동안 사용해도 스크래치가 잘 발생하지 않는 단단한 성질의 ‘세라믹 코팅’이 적용돼 있다.
○요리별로 특화된 기능 살펴라
국, 찌개, 전골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국은 건더기와 물의 비율이 1 대 2 정도다. 반면 찌개는 건더기와 물의 비율이 2 대 1인데, 양념이 더 강하다. 전골은 찌개와 비슷하지만 식탁에서 가열하고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먹는 것이 다르다.
최근 출시된 티타늄 냄비는 요리별로 특징이 다르다. 찌개 냄비와 국 냄비는 내부가 곡면 처리돼 오랫동안 끓여도 열을 잘 보존할 수 있다. 뚝배기는 한번 끓여낸 요리를 식탁에 옮겨서도 계속 끓이면서 먹는 국물요리의 특성을 고려해 잘 식지 않고 열 보존이 잘되면서 세제나 음식 찌꺼기가 냄비 내부에 남지 않는 소재가 적용되고 있다. 뚜껑 역시 농축해서 끓여내는 요리인 점을 감안해 주물 소재로 돼 있는 것이 좋다.
요리연구가 이보은 씨는 “요리를 더 맛있고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식재료뿐만 아니라 냄비를 고를 때도 깐깐한 선택이 필요하다”며 “코팅 소재와 성능, 냄비 설계까지 따진다면 건강하고 안전한 집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