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의식주휴바이오' 망라…매출 60조 도전
삼성은 합병회사(사명 삼성물산)를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식음료를 아우르는 거대 종합 서비스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합병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산매출 33조6000억원의 두 배에 가깝다.

합병을 통해 가장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건설사업이다. 제일모직이 조경, 디자인, 테마파크 운영 등에서 쌓아온 역량과 삼성물산이 대형 건축물 건설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가 통합돼 경쟁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두 회사의 건설부문 매출은 지난해 16조2000억원에서 2020년 23조6000억원으로 약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사부문도 지난해 13조6000억원보다 44.1% 늘어난 19조6000억원(2020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과 상사부문을 수익구조의 중심에 두고, 상사부문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패션 및 식음료사업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51개국에 128개 해외 거점을 둔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역량을 활용해 지난해 1조9000억원에 그쳤던 패션부문 매출을 5년 뒤 1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합병을 통해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여력이 생긴 점도 돋보인다. 합병회사는 삼성의 핵심 신수종사업인 바이오사업(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지분 51.2%)가 돼 바이오사업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과 대규모 투자자산이 조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사업별 상호 보완을 통해 경기 변동이나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