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회의, MICE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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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규모 10년새 20배 성장
시장 정보 등 교류…영향력 커져
홍콩·호주 등 시장 선점에 적극적
한국, 인식 부족…활성화 시급
시장 정보 등 교류…영향력 커져
홍콩·호주 등 시장 선점에 적극적
한국, 인식 부족…활성화 시급
한국과 일본 공작기계협회가 매년 여는 협의회는 관련업계에서 중요한 교류회의로 꼽힌다. 협의회에서 50여개 기업이 주고받은 시장 정보와 비즈니스 전략은 그해 업계 이슈로 회자되는 등 해마다 협의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병원과 의료단체 관계자, 바이어 등 300명을 초청하는 행사를 연다. 조합은 이 행사가 2013년 자카르타에 지사를 설립한 이래 쌓아온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협회회의 시장 10년 새 20배 성장
협회회의(association meeting) 시장이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컨벤션협회(ICCA) 발표에 따르면 2012년 협회회의 세계 시장규모는 115억달러(약 12조6000억원). 2012년에만 총 1만1156건의 협회회의가 열려 473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03년(약 7190억원) 이후 협회회의 시장은 매년 8%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10년 만에 20배 가까이 성장했다.
미국협회·단체경영자협회(ASAE) 한국지사의 이상열 이사는 “전문성을 갖춘 업종별 단체의 회의는 향후 대형 MICE 행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해야 할 시장”이라며 “미국 독일 스위스 등 MICE 선진국은 이런 협회회의 시장이 MICE산업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협회단체전문가협회(KSAE) 회장을 맡고 있는 황희곤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는 협회회의를 MICE산업 질적 성장의 해법으로 꼽으면서 “MICE 분야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업종별 단체가 주도하는 협회회의 시장은 규모가 작고 성장속도 또한 더딜 수 있지만 저변만 제대로 갖춰지면 그 파급효과는 훨씬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싱가포르 등 시장 선점 나서
문제는 협회회의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데도 국내에선 아직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최근 전시·박람회를 열고 있는 일부 업종별 단체가 관심을 두기 시작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협회회의 시장에 대한 무관심이 장기적으로는 MICE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 요소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2000년대 중반부터 협회회의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확장성이 큰 협회회의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자칫 시기를 놓치면 이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것.
호주는 2006년 업종별 단체로 구성된 호주협회포럼(AAF)을 설립하고 매년 정기 콘퍼런스를 여는 등 협회회의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홍콩도 지난 3월 ASAE의 ‘그레이트 아이디어 콘퍼런스’를 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회회의 시장공략에 나섰다. 또 국제협회연합(UIA) 기준 국제회의 개최 건수 1위에 오른 싱가포르는 협회회의 시장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협회회의 활성화 위해 MICE업계 적극 나서야
전문가들은 협회회의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회와 단체의 역량 및 기능 강화와 더불어 MICE업계가 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 형성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황혜진 이화여대 교수(국제회의센터 소장)는 “국내에서도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갖춘 협회, 단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미국의 ASAE와 같은 협회·단체 커뮤니티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MICE업계가 협력관계 구축에 적극 나설 필요도 있지만 협회, 단체도 자신들이 MICE의 한 축인 회의시장을 맡고 있는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이사는 “미국이나 스위스 등의 사례를 보면 협회가 활동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과정에 국제회의 전문기획사(PCO)와 같은 MICE기업이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협회회의는 더 크고 다양한 MICE 행사로 발전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협회회의
association meeting. 아이디어 교환,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토론, 정보교환, 사업 등을 목적으로 최소 반일(4시간) 이상 진행되는 협회·단체 주최의 회의.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병원과 의료단체 관계자, 바이어 등 300명을 초청하는 행사를 연다. 조합은 이 행사가 2013년 자카르타에 지사를 설립한 이래 쌓아온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협회회의 시장 10년 새 20배 성장
협회회의(association meeting) 시장이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컨벤션협회(ICCA) 발표에 따르면 2012년 협회회의 세계 시장규모는 115억달러(약 12조6000억원). 2012년에만 총 1만1156건의 협회회의가 열려 473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03년(약 7190억원) 이후 협회회의 시장은 매년 8%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10년 만에 20배 가까이 성장했다.
미국협회·단체경영자협회(ASAE) 한국지사의 이상열 이사는 “전문성을 갖춘 업종별 단체의 회의는 향후 대형 MICE 행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해야 할 시장”이라며 “미국 독일 스위스 등 MICE 선진국은 이런 협회회의 시장이 MICE산업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협회단체전문가협회(KSAE) 회장을 맡고 있는 황희곤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는 협회회의를 MICE산업 질적 성장의 해법으로 꼽으면서 “MICE 분야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업종별 단체가 주도하는 협회회의 시장은 규모가 작고 성장속도 또한 더딜 수 있지만 저변만 제대로 갖춰지면 그 파급효과는 훨씬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싱가포르 등 시장 선점 나서
문제는 협회회의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데도 국내에선 아직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최근 전시·박람회를 열고 있는 일부 업종별 단체가 관심을 두기 시작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협회회의 시장에 대한 무관심이 장기적으로는 MICE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 요소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2000년대 중반부터 협회회의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확장성이 큰 협회회의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자칫 시기를 놓치면 이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것.
호주는 2006년 업종별 단체로 구성된 호주협회포럼(AAF)을 설립하고 매년 정기 콘퍼런스를 여는 등 협회회의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홍콩도 지난 3월 ASAE의 ‘그레이트 아이디어 콘퍼런스’를 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회회의 시장공략에 나섰다. 또 국제협회연합(UIA) 기준 국제회의 개최 건수 1위에 오른 싱가포르는 협회회의 시장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협회회의 활성화 위해 MICE업계 적극 나서야
전문가들은 협회회의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회와 단체의 역량 및 기능 강화와 더불어 MICE업계가 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 형성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황혜진 이화여대 교수(국제회의센터 소장)는 “국내에서도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갖춘 협회, 단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미국의 ASAE와 같은 협회·단체 커뮤니티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MICE업계가 협력관계 구축에 적극 나설 필요도 있지만 협회, 단체도 자신들이 MICE의 한 축인 회의시장을 맡고 있는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이사는 “미국이나 스위스 등의 사례를 보면 협회가 활동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과정에 국제회의 전문기획사(PCO)와 같은 MICE기업이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협회회의는 더 크고 다양한 MICE 행사로 발전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협회회의
association meeting. 아이디어 교환,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토론, 정보교환, 사업 등을 목적으로 최소 반일(4시간) 이상 진행되는 협회·단체 주최의 회의.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