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올해 안 어느 시점 금리인상" 발언 주목
"9월 FOMC 가능성 높아…코스피 강보합 유지" 전망


[이번주 증시전망] 옐런 발언, 국내 증시에 찬물 끼얹나
이번주(26~29일) 국내 증시는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 발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의장이 "올해 안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 인상 절차에 돌입할 것"이란 발언이 나오면서 최근 반등세를 탔던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6월 인상 가능성이 점차 희박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오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절차를 밟지 않겠냐는 분석이 많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직전주보다 0.77% 오른 2122.8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최근 주도주 역할을 했던 바이오와 제약 업종이 한달 여 만에 일제히 반등하며 오름세를 이끌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 축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일시적인 양적완화(QE) 확대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옐런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한 연설에서 "올해 안 어느 시점에 연방 기준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ed가 최근 발표된 1분기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이어 "고용과 물가가 미국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에 도달했을 때까지 통화정책 강화를 늦춘다면 경제를 과열시킬 위험이 있다"며 9월에는 기준금리 인상 절차에 돌입하지 않겠냐는 시장의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허은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그동안 가파른 금리상승에 따른 가격 메리트와 금리인상 시기지연에 대한 기대로 인해 대기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월 FOMC 의사록 결과 아직 기준금리 인상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있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의 경우 지난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바탕으로 오는 6월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희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옐런 의장의 '연내 인상' 발언이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는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주에는 추가로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Fed 고위직 인사들의 연설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촉각이 곤두서는 상황이다. 이들의 입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추가 발언이 있을 경우 Fed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더 뚜렷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월말을 맞아 줄줄이 발표되는 경제지표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오는 25일에는 한국, 홍콩, 미국,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의 증시가 일제히 휴장한다.

오는 26일에는 국내 4월 무역지수, 미국 4월 내구재 주문, 5월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발표된다. 오는 27일에는 국내 1분기 가계신용, 4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나온다. 오는 27~29일에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가 열리고, 오는 29일에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