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34개 회원국의 상위 10% 평균 소득은 하위 10% 평균 소득의 9.6배에 달했다. 1980년대의 7배, 2000년대의 9배에서 꾸준히 격차가 커진 것이다.

한국은 2013년 이 비율이 10.1배로 OECD 평균보다 높았다. 특히 한국은 65세 이상 노인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49.6%로 OECD 평균(12.6%)을 훨씬 초과해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17세 이하와 18~25세, 25~65세 연령대에서는 OECD 평균보다 낮았다.

OECD는 회원국의 빈부격차가 확대된 주요 원인으로 시간제와 임시직, 자영업 종사자 증가를 꼽았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OECD 회원국의 불평등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커졌다”며 “이런 불평등은 중하위 계층의 인적 자원 투자를 어렵게 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회원국 정부가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