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스' 메르스, 청결이 최고 예방법
항바이러스제·백신 개발 안돼
감염성 낮지만 밀집지역 피해야
메르스는 2012년부터 나타난 신종 바이러스입니다. 메르스에 감염되면 2~14일 내 섭씨 38도 이상의 열이 나고 기침, 호흡곤란, 숨가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총 23개 나라에서 1142명이 감염됐습니다. 이 중 465명이 사망했습니다.
감염 경로는 밝혀진 게 없습니다. 전체 환자의 97.8%(1117명)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공식 보고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나타난 지 얼마되지 않아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못했습니다. 이렇다보니 보건당국이 권고하는 메르스 감염 예방법도 상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손을 자주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중동 지역을 머물거나 여행할 때 낙타, 박쥐, 염소 등 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익히지 않은 낙타 고기나 멸균 처리되지 않은 낙타우유도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입과 코를 가려야 합니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보건당국은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원에서 메르스 감염환자를 격리 치료하고 있습니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메르스를 공중보건위기 대상 감염병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국가 간 여행, 교역, 수송 등을 제한할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감염성이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40년간 발견된 신종 전염성 바이러스는 24종입니다. 지난해에는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습니다. 에볼라는 급성 열성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치사율이 60%에 달합니다. 과거에 유행했던 신종플루도 신종 바이러스에 속합니다. 안타깝게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된 건 신종플루 등 단 5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인간들이 열대우림 등 자연을 무차별로 파괴하자 그곳에 숨어 있던 바이러스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게 학계의 정설입니다. 신종 바이러스 창궐을 막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인류 공통의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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