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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 세계 5위 부품사 향해…'갤로퍼 신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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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현대모비스

    완성차서 부품사로 변신 성공
    1977년 옛 현대정공이 모태
    갤로퍼·싼타모 '노하우' 부품에 담아
    5년 만에 글로벌 19위서 6위로 도약

    독일 3대 완성차에 부품 공급
    GM·크라이슬러·日 스바루 거래처로
    매출 36兆…60%는 모듈에서 거둬
    친환경·지능형부품으로 시장 선점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두 가지 측면에서 독특한 기업이다. 현존하는 자동차 관련 기업 중 유일하게 완성차 회사에서 부품사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기 어려운 모듈(부품 덩어리)을 모두 생산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세계 자동차 부품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록은 또 있다. 현대모비스의 성장 속도다. 10년 전 세계 30위 안에도 못 들었던 회사가 단숨에 세계 6위로 뛰어올랐다. 머잖아 세계 5대 부품사로 올라서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갤로퍼 신화 쓰고 국내 최초 미니밴 생산

    현대모비스의 기원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7월 설립된 옛 현대정공이 모태다. 현대정공은 1985년 현대차량을 흡수 합병한 뒤 1988년 4륜 구동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3년 뒤 첫 작품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갤로퍼를 선보였다. 물론 일본 미쓰비시의 4륜 구동 차량인 파제로를 국산화한 것이지만 그렇게 일찍 첫 작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당시 현대정공의 최고경영자(CEO)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갤로퍼 시제차를 손수 운전해본 뒤 “스쿠프용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선 안정감을 느낄 수 없다”며 “대형 핸들을 새로 개발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갤로퍼에 공을 들였다. 정 회장의 열정에 힘입어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1991년 10월 출시된 갤로퍼는 4개월 만에 SUV 부문 1위에 올랐다. 첫해 1만6000대, 이듬해 2만5000대가 팔렸다.

    ‘갤로퍼 신화’는 국내 최초 미니밴인 싼타모로 이어졌다. 1995년에 나온 싼타모는 미니밴 시장을 이끌며 레저용 차량(RV) 붐을 일으켰다. 이 일로 정 회장은 부친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그 해 현대그룹 회장에 선임됐다.

    완성차 회사에서 부품사로 변신

    현대모비스가 본격적인 자동차 부품사의 골격을 갖춘 것은 1999년 말과 2000년 초다. 1999년에 자동차사업부문을 현대차에 이관하고, 2000년 2월엔 현대차에서 애프터서비스(AS) 부품 사업을 가져왔다. 같은 해 11월 사명을 현대정공에서 현대모비스로 바꿨다. 한 달 뒤 기아자동차의 AS사업도 인수했다. 자동차 부품과 관계없는 사업은 정리해 나갔다. 2002년에 특수 기계와 플랜트 사업 부문은 현대로템에 넘겼다.

    자동차 부품 사업은 꾸준히 확장했다. 2003년 10월 중국 베이징에 모듈 공장을 짓고 같은 해 12월 천안에 잠김방지 제동시스템(ABS) 공장을 준공했다. 2006년과 2007년엔 미국 오하이오와 경남 창원에 새 공장을 지었다. 2009년 4월에는 헤드램프용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0년엔 LG화학과 자동차 배터리 합작사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다른 거래처도 늘려갔다. 2012년 9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1억6000만달러 규모의 통합형 스위치 모듈 납품 계약을 따냈다. 2013년엔 미국 크라이슬러에 공급해온 자동차 하부(섀시) 모듈량이 100만대분을 돌파했다. 일본 스바루도 거래처로 끌어들였고 독일 3대 완성차 브랜드인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모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부품업체로 도약

    현대모비스는 모듈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협력사로부터 부품을 받아 조립해 부품 덩어리 형태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 회사에 납품한다. 자동차의 3대 핵심 모듈인 섀시 모듈과 운전석 모듈(계기판, 오디오를 비롯한 운전석 부근 구성품), 프런트엔드 모듈(램프를 비롯한 앞범퍼 주변의 구성품)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60%를 모듈 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모듈과 부품 사업 확대로 회사 덩치는 급속히 커졌다. 2011년 26조원대였던 연 매출은 지난해 36조원대로 늘어났다. 2005년 이전엔 세계 부품 시장에서 3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2009년 19위에 오르며 처음 20위권 안으로 들어왔다. 2011년 10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2년엔 8위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6위로 올라서며 세계 5대 부품사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생산 물량을 늘리고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과 멕시코, 체코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증산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 자동차인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관련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조원장 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부사장)은 “친환경차의 핵심 부품과 긴급 제동 같은 지능형 자동차 부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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