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그룹 회장인 마윈을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로 꼽혔던 태양광 업체 ‘하너지’그룹 회장의 재산이 하루만에 15조 원 증발했다.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하너지 그룹의 주가가 20일 홍콩 증시에서 50% 가까이 하락했기 때문.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날 하너지박막발전그룹의 주가가 전일 대비 47% 하락한 3.91홍콩달러로 급락하며 거래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주식 거래가 시작된지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주가가 급락해 시가총액이 하룻 새 1442억 홍콩달러(약 19조 원)가 사라졌다.

하너지 그룹 창업자 리허쥔(李河君) 회장은 하너지그룹의 주가가 정점을 찍었을 당시 중국에서 알리바바 마윈 회장을 제치고 최대 부호로 떠올랐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리 회장은 1600억 위안의 자산을 보유하면서 중국 부호 1위를 차지했다.

리 회장은 하너지 그룹 홍콩 지사의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열린 하너지 그룹 주주 총회에 리 회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폭락 전날 하너지 그룹의 시가총액은 3000억 홍콩달러로, 미국에서 가장 큰 태양광 업체인 퍼스트 솔라의 7배 이상 큰 규모였다.

그러나 하너지 그룹은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 하너지그룹의 박막필름기술이 불확실하며 주가가 너무 과대평가 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임지혜 한경닷컴 인턴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