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LED 조명 나왔다
아이스파이프가 메탈할라이드 등 전통 조명보다 싼 산업용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내놨다. LED 조명은 전통 조명 대비 70%가량 전기요금이 싸고 수명이 길어 유지·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싼 가격 탓에 아직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상철 아이스파이프 부사장(사진)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00W LED 공장등(모델명 UR2000)을 9만9000원에 팔겠다”고 밝혔다. 이 LED 조명은 현재 공장용 조명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250W 메탈할라이드 조명을 대체하는 제품이다. 비슷한 밝기의 LED 조명은 현재 15만~20만원에 팔리고 있다. 아이스파이프 제품이 시중가보다 50% 가까이 싼 셈이다. 이는 등기구 포함 10만~12만원에 팔리는 전통 조명인 메탈할라이드 가격보다도 낮다.

이 부사장은 “메탈할라이드 조명에 비해 수명이 10배가량 길고 전기 소모량은 3분의 1 수준인데 가격은 오히려 더 싸다”며 “LED 조명의 유일한 단점인 가격 문제를 해소했기 때문에 보급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6만원까지 가격을 더 떨어뜨려 중국, 인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며 “한국에서 만든 품질이 보장된 제품을 질이 낮은 중국산보다 훨씬 싸게 팔겠다”고 말했다.

아이스파이프가 국내 생산을 고집하면서도 가격을 확 낮출 수 있었던 것은 방열기술 덕분이다. 이 부사장은 방열기를 파이프 형태로 만들었다. 열 전달률을 높이면서도 소재값을 10분의 1로 줄였다. 또 방열기와 LED 모듈을 직접 연결해 중간 소재들을 없앴다. 용접 과정 등 일부 공정도 생략했다. 품질은 높이고 제조단가를 낮춘 비결이다.

이 부사장은 “올해는 작년의 두 배 수준인 240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내년에는 500억원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